클래시모 2024년 12월 6일
1. 진행자 : 김민영
2. 감상곡
(1) 발레 백설 공주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프렐 조카주의 대표작 백설 공주는 그림 형제의 오리지널 스토리에 기초를 둔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를 그대로 무대로 옮긴 파격적인 현대발레다. 귀에 익은 말러 교향곡들을 발췌해서 적절히 춤에 녹여 놓았다.
가수 마돈나 원뿔 옷과 영화 제5원소에서 독톡한 의상을 선보였던 세계적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각 캐릭터의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무대의상은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춤은 서민을 위한 발레다. 왕자 옷의 오렌지색은 희망을 뜻한다.
(2) 르 파르크
르 파르크 공중키스 장면으로 유명한 발레다. 프렐 조카쥬 안무로 ‘르 파르크’ 3장을 감상했다. 이 춤은 16세기에 남녀가 서로에게 이끌리고 저항하다 마침내 서로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상당히 은밀하게 드러냈다. 전체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남, 저항, 해방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르 파르크' 3막 파드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당연치 않던 17세기 시대에 남녀 주인공이 만나 서로를 거부하던 시간 끝에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 파드되의 제목은 '항복'을 뜻하는 'abandon'이라고 하는데 아마 운명에 항복해서 이끌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키스하는 안무가 유명한데, 항복한 두 남녀는 몸에 힘을 쭉 빼고 서로에게 자신을 맡기면서 두 사람의 진한 사랑을 표현한다.
[출처] 2024 파리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후기|작성자 zoozoo
(3) 베르디 레퀴엠
세계 3대 레퀴엠으로 모차르트/브람스/베르디의 레퀴엠을 꼽는다.
베르디 레퀴엠 중 대표 악곡인 Dies irae (진노의 날) 는 거대한 음량, 극적인 악상, 극한의 압도감, 공포심 유발로 전체 연주 중 세 번 나온다. 장송곡인 만큼 죽음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2. 감상문
(1) 발레 백설 공주
화면을 정지시키고 갑자기 배경음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김인혜 샘이 있으면 척척 바로바로 정답이 나왔을 텐데 아무도 말을 안 한다. 나야 뭐 몰라서 말을 못 하지만 다른 분들은 알면서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 듯하다.
인간만큼 완벽한 작품이 있을까? 하나님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 확실하다. 무용수들의 완벽한 몸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 왕자가 죽은 공주를 잡고 춤을 춘다. 그러자 갑자기 깨어난다. 하긴 붙들고 그렇게 들까부르니 독 사과를 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불행은 자연에 순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여자는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는데 백설 공주는 너무 예뻐서 불행이 닥쳤다. 그런데 공주의 오른쪽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나가 자빠졌나? 결국 왕비는 죄가 탄로 나서 화형을 당한다. 동화의 내용과는 다른 점이 많다.
(2) 르 파르크
어찌나 진하게 춤을 추는지 포르노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저러다가 발기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3) 베르디 레퀴엠
죽음은 새로운 탄생이 아닐까? 자궁 속에 있을 때 이런 엄청난 세상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이 육신의 자궁을 빠져나가면 기막히게 멋진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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