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에세이에서 2022년 심포지엄을 가졌어요.
일시 : 2022년 5월 26일 ~ 27일
장소 :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 토지문화관, 뮤지엄 산
시상식 : 후정문학상 (김화순), 리더스에세이 신인문학상 (김윤정)
1. 박경리 문학공원
한국 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를 주제로 선생의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은 소설「토지」의 산실인 박경리 선생 옛집을 공원화한 곳이다. 약 3,200평의 부지에 꾸며져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께서 토지를 집필하셨던 옛집과 정원을 원형대로 보존하여 박경리 선생의 생활 자취를 엿볼 수 있으며, 주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3개의 테마공원 "홍이 동산, 평사리 마당,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다. 특히 정원이 아름답다.
박경리 선생님의 치마폭에 앉아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2. 심포지엄
토지문화관에 모여 권대근 교수의 심포지엄을 가졌다.
주제는 실증주의 비판과 현상학적 환원 (21세기 우리 수필가들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인데 어려운 내용은 잘 모르겠고 무조건 집을 나오라는 소리가 가슴에 와닿았다. 학생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학교가 학생에게 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발상도 참신했다.
3. 토지문화관
현재 우리나라에서 박경리 선생과 관련된 공간은 하동 악양면 평사리의 최 참판 댁 한옥문화관, 통영 박경리기념관 그리고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과 ‘토지’를 완성하고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공간인 이곳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까지 모두 네 군데다.
선생이 17년 동안 사신 원주시 단구동 자택이 택지지구가 되면서 그 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많은 문인이 마음을 모았다. 여기에 택지지구 보상금과 토지개발공사 기부금을 합쳐 토지문화재단과 토지문화관이 들어섰다. 토지문화관 개관식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참석해 선생의 소설과 후배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기렸다.
토지문화관은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작가 박경리가 집필 생활을 하던 곳으로 현재는 토지문화재단이 운영한다. 지역민을 위한 문학 강좌와 유망작가를 위한 집필실 대여도 하고 있다. 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토지문학공원과는 다른 곳이다.
토지문화관 앞에 서 있는 박경리 작가의 동상은 생전 그가 봤을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서 있다. 문화관 옆 동산에는 얼마 전 타계한 김지하 시인과 부인 김영주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였다.
4. 뮤지엄 산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있는 뮤지엄산(Museum SAN)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문화와 예술의 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원형 뮤지엄이다. 산이라고 해서 山을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다. SPACE, ART, NATURE의 첫 문자를 딴 것이다.
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조각 정원,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진다. 본관은 네 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한솔문화재단'이 원주 '오크밸리' 내부에 2013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1997년부터 운영되던 종이 박물관과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이 40여 년간 수집한 '청조 컬렉션' 300여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있던 종이 박물관과 한솔문화재단이 원주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던 미술관이 2013년 완공을 기점으로 합쳐지면서 개관하게 되었다. 뮤지엄 산으로 명칭이 바뀐 건 2014년 3월이다. 이 건축을 총괄했던 건축가는 건축물의 대가인 일본사람 안도 다다오인데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건축을 책임졌다. 제주도에 있는 본태박물관에서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보았을 때 받은 강렬한 인상이 잊히지 않는다.
워터가든은 물이 워낙 고요해서 주변 풍경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 가든은 본관까지 이어지며 본관을 둘러싸고 있다.
종이 박물관은 상설 전시다. 각양각색의 종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종이 항아리와 종이 요강, 종이 베개가 인상적이다.
스톤가든에는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9개의 스톤 마운드가 전시되어 있다. 한반도의 8도와 제주도를 상징하는 고분 형식의 돌무덤이 있다. 스톤가든은 강원도 횡성군 귀래면에서 가지고 온 돌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플라워가든과 마찬가지로 고요하지만, 석재로만 이루어진 공간이기에 조금 색다른 산책을 할 수 있다. 정원에는 각종 나무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은행나무에 관한 설명이 재미있다. 은 은 銀, 살구 행 杏인데 씨의 모양이 살구를 닮았고 색이 은색이라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즉 은빛 나는 살구다.
이번 여행은 한 마디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만 점짜리 여행이었다.
'기행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10. 20. 베드로순례길 1 (2) | 2022.11.24 |
---|---|
2022. 9. 29. 미친년의 제주 여행 (0) | 2022.10.16 |
2022. 5. 15. 짝퉁 산티아고 2 (0) | 2022.05.22 |
2022. 5. 15. 짝퉁 산티아고 1 (0) | 2022.05.22 |
2022. 4. 25. 추모의 제주여행 (0) | 202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