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다.
아 네모네 이현숙
◉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다. 여름이면 온통 초록으로 물든다.
◉ 그린란드는 아이슬란드다. 여름에도 온통 얼음투성이다.
◉ 핸드폰은 애인이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다.
◉ 지하철은 지렁이다. 땅속에서 기어 다닌다.
◉ 남편은 남편이다. 절대 내편이 되지 않는다.
◉ 지구는 팽이다. 쉬지 않고 팽팽 돈다.
◉ 수필은 똥이다. 빨리 내보내지 않으면 속이 거북하다.
◉ 브로컬리는 부처님이다. 머리가 오글오글하다.
◉ 명절은 뜨거운 감자다.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다.
◉ 시간은 의사다. 시간이 흐르면 낫는다.
◉ 시계는 맛사지사다. 하루 종일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 나는 밑 빠진 독이다. 70년간 밀어 넣어도 계속 들어간다.
◉ 신호등은 시어머니다. 시건방지게 머리꼭대기에서 이래라저래라 한다.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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