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50917 축하의 글 (장진순 선생님)

아~ 네모네! 2015. 9. 17. 15:04

축하의 글

 

  장진순 선생님의 칠순과 부부 문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생각해보면 장선생님과 저의 인연은 참 길다는 생각이 드네요.

  면목중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며 한 솥 밥을 먹었고, 장선생님 큰 아들 정호와 우리 아들이 같은 해에 나란히 같은 대학에 합격하여 더 친밀감이 생겼어요.

  면목로터리 모임에서 15년이 넘게 매달 얼굴을 대하니 보통 인연은 아니지요? 면목로터리라고 하면 무슨 로터리클럽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한 마디로 노털이랍니다. 면목중학교에서 같이 근무할 때 나이든 여선생님들 몇이 모임을 만들었어요. 강형숙 선생님이 노털들 모입시다.” 하다가 발음이라도 좋게 로터리로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면목 노털들 모임이 이름도 거창하게 면목로터리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모두 퇴직하여 그야말로 노털들 모임이 되었는데 매달 만나서 점심 식사하고 영화보고 커피 마시며 사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번에 또 칠순을 맞이하여 부군과 함께 책을 내신다고 하니 어찌나 기쁜지요. 부군도 국문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의 주옥같은 글이 기대됩니다. 퇴직 후에도 학교에 나가시며 생활지도봉사도 해주시고, 성당에서 컴퓨터 봉사도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잠시 잠간 이 세상에 왔다가 사라지는 동안 무슨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요? 가장 큰 흔적은 자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의 유전자를 50% 가지고 있으니까요. 다음이 나의 작품인데 미술 작품도 있고 음악도 있지만 글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방법인 듯싶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내 글은 남아 내 아이들과 내 손자를 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쁘기 그지없지요. 얼굴은 못 보았지만 내 할아버지 할머니가 남긴 글을 본다면 얼마나 애틋하고 친밀감이 우러날까요? 아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생활을 하셨구나 하며 감회에 젖을 것 같아요.

  인생 칠십 고래희라는데 지금은 칠십이 기본이지요? 그래도 한 인생의 큰 획을 긋는 시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 번 정리하고 가는 것도 참 보람 있는 일인 듯싶습니다. 팔순 때도 구순 때도 백수까지 부부문집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거듭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2016년 새해 아침

아 네모네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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