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4

2024. 11. 30. 남편 따라 하기

남편 따라 하기이현숙   화장실에 들어갈 때면 겉옷을 문밖에 벗어놓고 들어간다. 이건 남편이 하던 버릇이다. 나는 겉옷까지 입고 들어가 안에서 벗은 후 다 씻은 다음 다시 입고 나온다. 그런데 요즘은 나도 겉옷을 밖에 벗어놓고 들어간다. 남편 따라하기다.  여름이면 남편은 덥다고 러닝셔츠 바람으로 지냈다. 나는 러닝셔츠 위에 겉옷까지 입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나도 러닝셔츠 바람으로 지내보니 훨씬 시원했다. 남편이 이 맛에 그렇게 벗고 지냈나 보다. 이것도 남편을 따라 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다. 이것도 남편이 하던 일이다. 그걸 보며 나는 “씹으면서 눈은 왜 감느냐. 눈 감고 씹으면 더 맛있냐?” 하면서 핀잔을 주곤 했다...

나의 이야기 2024.11.30

2024. 11. 15. 듀오 피아노와 영화음악

클래시모 2024년 11월 15일  1. 진행자 : 김주영 교수 2. 감상곡 : (1)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two pianos 집중 감상으로, Martha Argerich와 친구들의 연주  마르타 아르헤리치(스페인어: Martha Argerich, 1941년 6월 5일 ~ )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다. 뛰어난 음악성과 테크닉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으며, 오늘날 위대한 연주자 중의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는 아빠가 다른 딸이 3명이다. 로버트 첸과 첫 번째 결혼했고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지휘자인 샤를 뒤트와와 두 번째 결혼했으며, 피아노 연주가인 스티븐 코바세비치는 세 번째 남편이다. 변덕스럽고 수줍음도 많으며 외로움도 많이 탄다. 1978년 이후 ..

클래시모 2024.11.17

2024. 11. 9. 천태만상

천태만상이현숙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면서 죽을 떠먹는 사람이 보인다. 얼마나 바쁘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저렇게 끼니를 때울까 싶어 안쓰럽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열심히 화장하는 아가씨도 보인다. 이 아가씨도 집에서 화장할 시간이 없어서 저렇게라도 하는 걸 거다. 출근은 해야겠고 맨 얼굴로 갈 수는 없고 오죽하면 무거운 화장품을 들고 다니며 단장을 하는 것일까.  지하철 타기 전 플랫폼에서 열심히 속눈썹을 눌러 치켜올리는 아가씨도 보인다.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속눈썹 올리는 기구까지 가지고 다니며 저렇게 공을 들이는 것일까. 나는 평생에 눈화장한 것은 결혼식 날 딱 한 번뿐이다. 평소에 안 하던 마스카라도 칠하고 속눈썹까지 붙이니 눈 뜨기도 힘들었다. 이거 아무나 하는 ..

나의 이야기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