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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세계일주 3 (고베에서 홍콩)

12월 11일 고베 아침에 일어나니 빨래가 바짝 말랐다. 너무 건조하여 키피 포트 뚜껑을 열어 놓고 물을 펄펄 끓였다. 5층에 가서 일식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일본 여자들과 합석했다. 일본 여자들은 어찌나 조신하게 식사 하는지 천하의 요조숙녀 같다. 우리가 일어나려니 '안녕히 가세요.'하며 한국말로 인사도 한다. 방으로 오다보니 우리 앞쪽 태극기 걸린 방이 열려있고 청소 중이다. 살짝 들여다보니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게 우리 방보다 훨씬 쾌적하게 보인다. 돈이 좋기는 좋다. 대충 닦고 다시 나와 갑판 돌기를 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라고 표시되어 있다. 세 바퀴를 돌면 1.6km라고 쓰여있다. 하루 세 번 식후에 세 바퀴씩 돌기로 했다. 그래봤자 4.8km 밖에 안 된다. 안으로 들어와 5층으로 ..

기행문 2024.12.13

100일간의 세계일주 2 (요코하마)

12월 7일 출발 드뎌 출발이다. 아침 먹고 남은 국과 반찬은 냉동실에 넣고 화장품까지 캐리어에 다 넣었다. 집에서 11시쯤 출발하면 되니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어제 클래시모에서 감상한 곡에 대한 감상문과 사진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나니 30분이 남는다. 평소하던대로 성경 듣기를 하는데 목사님이 전화를 한다. 잘 다녀오라는 말을 들으니 황송하다. 올해 4월에 우리 교회에 오셨는데 어찌나 열심히 하시는지 모든 교인들이 다 좋아한다. 목사님의 부모님은 아들이 담임목사 되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 하셨다더니 정말 젊은 나이에 담임목사가 되었다. 나는 아들이 장신대 목회자 과정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그냥 대기업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신학대학은 뭐하러 가나 생각했다. 힘..

기행문 2024.12.07

100일간의 세계 일주 1 (출발 전)

* 출발 전 화요반에서 함께 산행하는 금형씨가 크루즈 여행 안 가겠느냐고 묻는다. 얼마 동안 가느냐고 물으니 100일이란다. 입이 딱 벌어진다. 체력 딸리고 재력 딸려서 못 간다고 했더니 생각해 보란다. 다음에 만났더니 같이 가기로 한 흰구름의 남편이 간다고 해서 자기는 룸메이트가 없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룸메이트가 없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여러가지로 겁이 났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같이 가기로 했던 흰구름이 못 간다고 해서 금형씨와 둘이 가려고 했는데 뒤늦게 흰구름도 갈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금형씨와 나는 매사에 서툴러서 걱정을 했는데 흰구름이 간다고 하니 갑자기 흰구름을 탄 듯 날아갈 것 같다. 신청서부터 내..

기행문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