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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모

2026. 6. 19. 김인혜 신과 함께 가라

by 아~ 네모네! 2026. 6. 20.

클래시모 2026619

 

1. 진행자 : 김인혜

 

2. 감상곡 (진행자가 카톡방에 올린 글)

19일 이번 학기 마지막 회식 날 감상할 두 편의 영화를 알려 드립니다.

1편은 독일 음악 영화 신과 함께 가라

2편은 남 과 녀 (다 바다~ 바다 바다 바다 )

프란시스 레이의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영화의 최종편 '여전히 찬란한' 입니다. 우리 감성에 딱 맞는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53년 전에 등장한 배우들을 80대 감독이 두 배우가 사망하기 직전에 찍은 다큐 같은 소중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이미혜 총무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1) 독일의 음악 영화 **신과 함께 가라 (Vaya Con Dios, 2002)**는 세상과 단절된 채 '노래를 통한 찬양'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살아가던 세 명의 칸토리안(Cantorian) 교단 수도사들이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수도원이 파산하자 유일한 보물인 소중한 성가 악보를 들고 다른 수도원을 찾아 세상 밖으로 길을 떠나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여정을 그렸지요.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인 만큼 감독의 연출 의도와 음악 감독의 감각이 아주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과 음악 감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 영화 감독: 졸탄 슈피란델리 (Zoltan Spirandelli)

이 영화를 연출한 졸탄 슈피란델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재미있게도 감독 본인이 음악적 배경이 매우 깊은 인물입니다.

음악가 출신의 감독 졸탄 슈피란델리는 영화 연출가가 되기 전에 성악(바리톤)을 전공했던 음악가였습니다. 오페라 무대 등에서 활약했던 그의 음악적 경험 덕분에 영화 속 수도사들이 부르는 성가의 호흡이나 화음이 어색하지 않고 완벽하게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중반, 세 수도사가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기사(Driver)' 역할로 직접 등장하여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 연출의 특징: 종교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딱딱하게 풀지 않았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수도사들이 속세의 유혹(식욕, 지적 호기심, 그리고 사랑)을 만나며 겪는 인간적인 갈등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 음악 감독: 데트레프 피터슨 (Detlef Petersen)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귀로 듣는 감동'을 책임진 사람은 독일의 노련한 작곡가이자 음악 감독인 데트레프 피터슨입니다.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낸 주역: 영화 속 세 수도사(벤노, 타실로, 아르보)의 목소리가 겹쳐지며 성당의 높은 천장을 울리는 화음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피터슨 감독은 이 천상과도 같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실제 전문 성악가들(카운터테너, 테너, 베이스 등)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조율하여 녹음했습니다.

고음악과 현대 음악의 조화: 영화의 핵심 테마곡이자 수도사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성가는 르네상스 시절의 천재 작곡가 조스캥 데 프레(Josquin des Prez)**Tu solus qui facis mirabilia (주님만이 홀로 구세주이십니다)**라는 실제 라틴어 성가입니다. 피터슨은 이 고전적인 교회 음악을 영화의 흐름에 맞게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극 중 바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비-보컬(연주곡) 스코어들을 직접 작곡하여 감정선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의 반전: 영화가 끝난 후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서는 극 중 여주인공 '키아라' 역을 맡았던 배우 키아라 쇼라스(Chiara Schoras)가 부르는 경쾌하고 현대적인 팝 스타일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 곡 역시 데트레프 피터슨이 작곡한 것으로 엄숙한 수도원 음악부터 현대적인 음악까지 그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 음악적 팁: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3부 가창은 실제 배우들이 다 부른 것은 아닙니다. 가장 젊은 수도사인 '아르보(다니엘 브륄 분)' 역을 비롯해 배우들이 립싱크를 정교하게 한 것이며 실제 귀를 울리는 천상의 목소리는 마인더트 츠바르트(Meindert Zwart) 같은 독일의 전문 고음악 성악가들이 녹음한 것입니다. 감독과 음악 감독의 완벽한 협업이 만들어낸 최고의 착시(착음) 효과였던 셈입니다.

 

(2) 남과 여

 

3. 감상문

* 이현숙

(1) 남과 여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의 남편은 스턴트맨인데 촬영하다 죽었다. 두 번째 만난 사람은 카레이서였지만 헤어졌다. 50년 후 그들은 요양원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옛 애인을 위해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애쓰는 그녀의 마음이 애틋하다.

이 영화의 1편을 대학교 때 남편과 봤던 기억이 난다. 리메이크 해도 역시 멋지다. 그 분위기와 음악은 그대로다.

남과 여는 어떻게 다를까? 성경에 보면 아담의 갈비뼈를 꺼내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둘이 하나로 합쳐야만 하나의 완전한 존재가 되는지도 모른다.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만 번식도 가능하다. 그런데 다른 동물도 수컷의 갈비뼈를 빼서 암컷을 만들었을까. 그건 하나님만이 알 것이다.

 

 

(2) 신과 함께 가라

이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다.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너무도 잘 그렸다.

네 살 때 수도원에 들어와서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아르보의 심정 묘사가 탁월하다. 그는 결국 수도사의 길을 떠나 사랑하는 키아라를 찾아간다. 아르보가 평생 신과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 수도사의 길과 사랑을 찾아가는 길 중 과연 어떤 길이 신과 함께 가는 길일까? 어쩌면 둘 다 신과 함께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아니 모든 인생길은 다 신과 함께 가는 길이 아닐까?

 

* 김인혜

오늘 두 영화 다 재미있게 보셨죠? 복습 겸 '신과 함께 가라' 리뷰해 놓은 거 보세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오늘 좋은 영화 추천해 주신 이미혜 총무님은 영화 600개를 보관하고 계시다네요. 가끔 펼쳐봅시다.

오늘 간식도 제공해주셨어요. 카스테라와 깨 과자가 어울리는 간식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선궁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짧지만 의미있는 엄총무님과의 작은 이별식을 치뤘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곧 다시 만나요!

여러분 7월에 뵙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