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2. 1. 30. 영혼의 흙

아~ 네모네! 2022. 1. 31. 12:52

영혼의 흙

이현숙

 

  산에 가려고 등산화를 신는다. 끈이 잘 매어지지 않아 쩔쩔맨다. 스패츠도 잘 안 채워지고 배낭도 내 것이 아니다. 내 배낭을 찾느라 허둥댄다. 밖으로 나가니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근처 사람들에게 천호봉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그리로 가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앞이 안 보여 한참을 우왕좌왕하다가 잠을 깬다. 가슴이 답답하다. 꿈이라서 참 다행이다.

  힘든 꿈을 꿀 때는 마음도 힘들고 깨고 나면 몸도 힘들다. 꿈은 현실이 아닌데 왜 괴로울까? 나도 모르게 안간힘을 쓰나 보다. 나의 실체는 꿈속에 있는 나일까 아니면 현실에 있는 나일까?

  사람은 영과 육이 합쳐진 존재라고 한다. 죽는 순간 내 영은 내 육신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간다. 모든 생물의 육신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흙으로 만들었다는 게 맞나 보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영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영혼에도 흙과 같은 근원이 있을까? 모든 생명의 혼의 기원은 무엇일까? 하나님일까? 참된 나는 영혼인가 육신인가? 영혼만도 아니고 육신만도 아니다. 둘이 결합되어 있을 때만 잠시 존재하는 것이 나라는 존재다. 아침 이슬처럼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존재다.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영의 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이슬이 증발하여 공기 중으로 들어가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혼도 영혼의 흙 속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인가? 그랬으면 좋겠다.

  사라진다는 것이 두려워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헤맸고, 이집트의 파라오는 피라미드를 만들어 영생을 준비했다. 예수님은 부활하여 승천한 후 다시 오신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한 생명과 하나 되어 영원히 존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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