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 3. 23. 코 끼는 날이 제삿날?

아~ 네모네! 2020. 3. 25. 17:44

코 끼는 날이 제삿날?

 

이현숙

 

   가수 이애란이 부른 백세인생이란 노래가 있다. 그 가사를 보면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이런 노래를 허구한 날 불러대니 저승사자가 뿔 났나보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는 어린이나 젊은이는 잘 이기는데 60세 이상 되는 노인들을 집중 공격하는 것 같다.

   저승사자가 모시러 왔으면 반색을 하며 따라가지는 못할망정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니 화가 날만도 하다. 사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영양 상태도 좋아서 요즘은 90을 넘기는 사람이 허다하다.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 봉양하느라 정신적 물질적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건강보험료의 대부분을 노인들이 사용하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과일나무도 묵은 가지를 쳐내야 나무가 튼실하고 과일도 풍성하게 잘 맺는다. 대부분의 동물도 늙고 약한 상태가 되면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어 건강한 순환이 이루어진다. 유독 사람만 노약자를 우대하다보니 사회 전체가 약해지고 병들어간다.

   나도 70이 넘은 노약자이니 어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야할 텐데 그저 몸에 좋다는 것만 골라먹고 운동 열심히 하며 수명을 연장시키려한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고 약국 앞에 줄 서서 마스크 사고 지하철을 탈 때는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한다.

   예전에는 닭 집에 닭장을 놓고 산 닭을 가두어 놓고 팔았다. 손님이 오면 주인이 닭장에 손을 넣어 한 마리 잡아 목을 비틀고 칼로 심장을 찔러 즉사시켰다. 닭은 날개를 몇 번 퍼덕이다가 잠잠해졌다. 그 후 이것을 끓는 물에 담갔다가 털 뽑는 기계에 넣고 털을 뽑았다. 그 때 닭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손님 한 명이 들어올 때마다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주인의 손이 뻗쳐 들어오면 안 잡히려고 구석으로 도망가느라 몸부림을 쳤을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꼭 그 닭 신세가 된 것 같다. 코로나라는 손에 잡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지만 언제 잡힐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손에 언제 붙잡힐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야말로 코로나에게 코 끼는 날이 제삿날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에 왜 코로나란 이름이 붙었을까? 코로나는 이온화된 고온의 가스로 구성된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쪽에 나타나는 불꽃이다. 평소에는 태양의 밝은 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개기일식 때 달로 가려진 태양의 가장자리에서 밝게 빛나는 불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태양의 코로나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바이오니아 코로나 관련주 이슈  

  어쨌거나 이 코로나에 코 끼면 우리 같은 노약자는 그대로 황천길이다.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다가 가급적 늦게 저승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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