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4. 3. 16. 주는 상처 안 받기 (독후감)

아~ 네모네! 2014. 4. 19. 17:30

주는 상처 안 받기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를 읽고>

아 네모네 이현숙

 

  이 책의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로 32년간 일해 온 독일 여자다. 그녀는 현재 뮌헨에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방송을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료로 심리 상담을 해주고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아주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상처 받으며 살아간다. 삶은 한 마디로 상처투성이다. 하지만 똑같이 부당한 일을 당해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고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 차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달려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처가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나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열등감도 있고 단점도 많지만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녀는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너는 나에게 어떤 상처도 줄 수 없다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언니는 예뻐서 보는 사람마다 칭찬을 했다. 어쩌다 내가 친구들과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지고 오면 언니는 내 얼굴을 손가락으로 콕 찍으면서 얘가 제일 못 생겼다.”라고 했다.

  엄마도 집에 놀러온 엄마 친구들이 중매라도 서겠다고 하면 첫마디가 인물이 없어서하며 얼버무렸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내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데 당신은 순간의 선택을 잘못해서 평생 못 생긴 마누라하고 살게 됐수~’ 하면 예쁜 여자는 술집에 가면 많으니까~ 하면서 또 기를 죽인다. 내가 화장을 하면 남들이 그 얼굴에 처덕처덕 바른다고 나아지냐? 하는 것 같아 화장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자랄 때는 이런 열등감이 나를 괴롭히고 내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그런데 60이 넘으면 잘 생긴 년이나 못 생긴 년이나 평준화 된다는 말에 힘입어 요새는 뻔뻔하게 지낸다.

  팥쥐가 있어야 콩쥐도 있고, 놀부가 있어야 흥부도 있다. 박색이 있어야 양귀비도 빛이 나는 것처럼 나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니들이 더 예뻐 보이는 것이다 하고 생각하며 자위를 한다.

  사실 모든 존재는 존재 자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주의 모든 만물이 서로 고리를 이루어 연결되었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무수한 존재가 사라진다. 나는 어느 누구도 차지하지 못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와도 다른 유일무이한 존재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나의 존재다.

  누가 나에게 상처를 주든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이 건강해야한다. 상처라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강철 같은 심장이 필요하다.

  또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가해자가 되어도 안 된다. 외도한 남편을 평생 갈구면서 밧줄로 옭아매는 것은 자신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래도 살다보면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다시 꺼내야한다.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지를 알아야만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유로이 길을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내 자신도 모르는 잊혀진 상처를 다시 꺼내어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수필쓰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