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산은 놀자하고 가라산은 가라하네~
아 네모네 이현숙
기간 : 2014년 4월 1일 ~ 4월 2일
장소 : 거제도 노자산, 가라산, 망산, 장사도
KBS2에서 방영하는 영상앨범 산이라는 프로에서 얼마 전 거제도가 나왔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 중 각도에서 한 명씩 뽑아 기획한 프로다. 몇 달 전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나는 생일이 안 된 관계로 지원조차 해보지 못했다. 하긴 서울에 노인 인구가 백만 명은 될 텐데 거기 뽑힌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언젠가 꼭 저기에 가보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화요일마다 함께 산행하는 양숙씨가 이곳에 가자는 것이다. 나는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내심 쾌재를 부르며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잠실역 너구리상 앞에서 출발한 우리는 죽전에서 세 명을 더 태워 총 열 한 명이 되었다. 미투리 최 회장님과 김 대장님 부부, 우리 회원들 여덟 명이다. 모처럼 봄나들이에 나선 우리 마음은 고무풍선 모양 한껏 부풀었다.
고속도로변에는 눈부신 벚꽃이며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까지 전국이 꽃밭이다. 연방 탄성을 지르는 동안 어느 새 통영을 지나 거제대교를 건넌다. 멍게 비빔밥으로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노자산 입구 혜양사 주차장으로 갔다.
이 산은 불로초와 빼어난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 하여 노자(老子)산이라 한다. 또는 거제의 산 중에 제일 어른이 되는 산이라 하여 노자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이름이야 어찌 됐든 연초록의 잎이 피어나는 계곡 속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빠져 들어갔다. 계곡 안으로 들어서니 얼레지, 족두리꽃, 현호색, 별꽃, 뱀부 등 온갖 봄꽃이 달려 나와 인사한다. 특히 얼레지는 얼마나 많은지 땅바닥을 온통 보라색으로 도배를 했다.
얼레지는 보면 볼수록 섹시한 몸매를 자랑한다. 날카로운 꽃잎을 잔뜩 치켜세운 모습은 경국지색의 요염함이 몸에 배었다. 은은한 자주색의 빛깔은 또 얼마나 고고한가? 칙칙한 색깔의 흙 속에서 도대체 무슨 성분을 어떻게 뽑아 올려 이토록 신비한 색을 만들어 냈는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비밀을 모르겠다. 그토록 추운 겨울 꽁꽁 언 땅속에서 죽지 않고 잘 견뎌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얼레지가 너무도 대견하고 고맙다.
올라갈수록 점 점 더 싱싱하고 예쁜 꽃이 눈에 들어와 찍고 또 찍는다. 조금이라도 시든 기색이 있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시들어 가는 꽃에 눈길도 주지 않다가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네 자신을 알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팍삭 늙어서 쭈그렁바가지가 된 주제에 시든 꽃을 무시한 내가 부끄럽다.
이렇게 꽃에 취해 사진 찍기에 정신이 팔렸는데 최회장님이 기행문을 잘 써서 카페에 올려달란다. 옆에 있던 양숙씨가 기행문을 올리면 사람들이 도대체 아네모네가 누군가 할 거란다. 안순자씨가 아네모네가 뭐냐고 묻기에 아네모네가 아니고 아! 네모네~인데 내 얼굴이 네모라서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실토했다.
나는 메주라고 안 한 게 다행이라고 하니 양숙씨는 메주 중에서도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가 아닌 건 천만다행이라고 우리를 웃긴다. 야생화에 눈이 팔려 땅만 보고 걸어가니 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하늘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겨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걸음을 옮기는데 김대장님은 전화하기 바쁘다. 지금 어디서 오라고 하는지 거제도에 있어서 못 간다고 사정을 한다.
사람들이 와이프는 여기 있는데 누가 그렇게 오라고 난리를 치느냐? 오피스 와이프 따로 있냐? 하면서 농담을 하니 그림 그리러 오라고 한다. 우리는 김 대장님이 화실에 다니는 줄 알고 감탄하며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고 하니 48장짜리 그림을 그린단다. 동양화냐고 하니 그렇단다. 이 소리를 듣고 다들 배꼽 빠지게 웃었다.
천상의 화원을 걷듯 환상에 젖어 걷다보니 어느 덧 노자산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푸른 바다에 점점이 잠긴 섬을 바라보니 이 세상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산의 품에 안겼을 때 가장 행복하다. 내가 여기 올 수 있게 몸을 빌려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가라산으로 향하는데 노자산이 같이 놀자고 자꾸 발목을 잡는다. 유혹을 뿌리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바다를 배경으로 뻗어있는 암릉길은 진달래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와 씨름하다보니 지루할 틈도 없이 가라산이 나타난다. 가라산에서는 더 놀고 싶어도 해 떨어지기 전에 어서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김 대장님은 우리의 하산지점으로 차를 가져오기 위해 가라산에서 다대리로 내려가고 우리는 저구고개 쪽으로 계속 걸었다. 내려오면서 저구항을 바라보니 오목한 만에 들어앉은 오밀조밀한 집과 배들이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마치 자궁 속에 들어있는 아기 모습이다.
다대산성을 지나 저구고개로 내려서니 하루 일을 마친 해가 서서히 잠자리로 들려한다. 김 대장님은 벌써 차를 가지고 와서 대기 중이다. 최 회장님이 시키지도 않는데 알아서 척척 모든 일을 처리한다.
대명콘도는 멀리서 보니 돛단배 모양의 건물 두 개가 쌍둥이 빌딩을 이루고 있다.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 호텔하고 똑 같이 생겼다. 바닷가에 있는 것도 똑 같다. 콘도에 들어가 짐을 방바닥에 던져 놓고 고현에 있는 농수산 종합시장으로 갔다. 시장 앞에 우리를 내려주고 김 대장님은 차를 대기위해 주차장을 찾으러 갔다.
시장에서 펄펄 뛰는 광어, 숭어, 농어를 회 뜨고 내일 아침에 도다리 쑥국을 끓이려고 도다리도 샀다. 연옥 씨와 연희 씨는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해삼과 멍게를 사 왔다.
입에서 살살 녹는 회와 가슴 속까지 시원한 지리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김 대장님은 벌써 주차장에 가서 차를 끌고 온다. 마치 입 안의 혀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볼수록 감탄사가 절로 난다.
콘도에 돌아와 방에 누우니 6시간 가까운 산행의 피로가 몰려와 온몸이 뻐근하다. 양숙씨는 아침쌀을 씻고, 연옥씨는 도다리 쑥국 끓일 준비 하느라 분주한데 소띠 네 마리는 동생들 앞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게 최고라고 핑계를 대며 느긋하게 잠을 청했다. 거실에서 도란도란 애기하는 동생들 소리가 자장가처럼 아련히 들려온다.
다음 날 새벽 4시가 되니 잠 없는 양숙씨가 벌써 일어나 우리를 깨운다. 너도 나도 반찬을 한두 가지씩 가져오니 열 가지나 된다. 그야말로 10 첩 반상이다. 이건 완전 임금님 수라상 수준이다. 거기에 봄에는 어떤 보약보다 좋다는 도다리쑥국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양숙씨가 최 회장님에게 생일상 같지 않으냐고 하니 생일날도 이런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단다. 하긴 나도 남편 생일에 이런 상을 차려준 적이 없다. 김 대장님에게 육 여사는 이런 상 차려 주냐고 물으니 육 여사는 육 씨라서 여섯 가지 이상은 하지 않는단다.
과일에 커피까지 완벽하게 차려 먹은 후 망산으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에 명사해수욕장을 찍고 가는데 갑자기 경로를 이탈했다고 되돌아가란다. 다시 차를 돌려 되돌아가니 또 되돌아가란다. 이 년이 잠이 덜 깼나? 우릴 뭘로 보고 똥개 훈련시키냐고 무시하고 가니 찍소리도 없다. 아무리 남자는 세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엄마 말, 부인 말은 잘 들어도 되지만 내비년 말은 새겨서 들어야한다.
명사해수욕장 옆 망산 입구에 차를 대고 상큼한 새벽 숲의 향을 맡으며 망산으로 들어섰다. 길어 넓어 고속도로 수준이다. 봄의 새싹이 아침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빛난다. 아니 살아있는 보석이다. 세상에 어떤 화가가 이런 수채화를 그릴 수 있을까?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뻐근하게 저려온다.
매년 이렇게 환상적인 봄을 맞을 때마다 꽃 잔칫상을 받는 기분이다. 벌써 66번의 잔칫상을 받았으니 나는 참 복 많은 사람이다. 이런 저런 일로 툴툴대다가도 이 잔칫상을 생각하면 내가 도둑년 심보를 가졌구나 싶다. 이렇게 엄청난 축복을 주는데 더 이상 무얼 더 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건지 그야말로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나 다름없다.
봄에 취해 한 시간 정도 오르니 앞이 탁 트이며 망산 정상이 나타난다. 사방 어디를 봐도 막힘이 없다. 정상 석에 새들이 날아와 실례를 했는지 위쪽이 허연 것이 흰머리를 한 내 모습이다.
여기서 김 대장님과 네 명의 회원은 왔던 길로 내려가 하산지점으로 차를 가져오기로 했다. 10시 반까지 저구항에 가서 장사도 가는 배표를 끊어야하기 때문이다. 호연암, 내봉산을 지나 저구고개까지 4.3km를 가려면 시간이 빡빡하다는 것이다. 나보다 걸음이 빠른 영희씨와 순자씨도 되돌아가겠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약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는데 망산이 나를 보고 망설이지 말라한다. 장사도를 못 가는 한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부지런히 따라 나선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 사이로 흰 꼬리를 단 어선이 지나간다. 아침 햇살을 받은 고요한 봄 바다는 도심에 찌든 우리 마음을 한없이 어루만져준다. 분홍빛 진달래 사이로 걸어가는 연옥씨 모습이 흡사 선녀가 하강한 듯 어디서 금방이라도 나무꾼이 나올 것 같다.
전망 바위가 나타나자 갑자기 양숙씨가 그 끝에서 날아가는 포즈를 취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선 양숙씨 모습이 한 마리 새를 연상케 한다. 하도 멋져 보여 나도 해 보려니 영 중심을 못 잡겠다. 까딱하다가는 물속에 처박혀 물고기 밥이 되게 생겼다. 겨우 엉거주춤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더니 너도 나도 다들 포즈를 취한다. 다들 발레리나가 된 듯하다. 시간 없다면서 할 짓은 다한다.
이렇게 천방지축 날뛰며 놀다보니 어느 덧 저구항이 눈앞에 보인다. 방파제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배가 어머니 품속으로 파고드는 아기 같다. 저구고개로 내려서니 우리 차가 안 보인다. 전화를 하니 커피를 마시고 있단다. 우리가 너무 빨리 왔나보다.
잠시 기다리니 차가 온다. 다섯 사람은 희색이 만면하다. 펜션에서 김 대장님이 커피를 사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사도 가는 배 값을 30%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단다. 펜션 주인이 명함을 주며 배표 살 때 여기서 잤다고 하면 할인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거금 3만 3천원 절약하게 생겼다.
저구항에 와서 배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김 대장님은 오후에 운전을 많이 해야 하니 대합실에서 한숨 자겠다고 한다. 최 회장님과 우리들은 우아하게 카페에 앉아 커피를 즐기다가 시간이 임박하여 다시 선착장으로 왔다.
시간이 되니 관광버스들이 속속 들어온다. 평일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주말에는 도떼기시장이 될 것 같다. 우리들만 팔자 좋은 줄 알았더니 세상에는 팔자 좋은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잠시 기다리자 장사도에서 들어오는 배가 나타난다. 이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니 여기도 어김없이 갈매기들이 따라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우깡이라도 사올걸 그랬다.
장사도에 도착하니 왼쪽 바위에는 잠자리 날개를 단 인어공주가 앉아 있고 까멜리아 해상공원이라고 쓴 언덕이 나타난다. 길은 일방통행으로 되어있어 반대편까지 걸어가 그곳에서 배를 타야한다. 외도와 비슷하게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수선화, 제비꽃, 복숭아꽃, 홍가시나무 등 온 섬이 꽃덩어리다. 고갯길을 한참 올라가니 넓은 광장이 나타나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인다. 가게 앞에서 김 대장님이 우릴 기다리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가란다. 한 개씩 받아들고는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워한다.
김 대장님은 부부가 와서 돈 낼 것 다 내고 미리미리 전화하여 배표 예약하고, 아이스크림 사주고, 운전하고, 일인 몇 역을 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몸 바치고, 돈 바치고, 시간 바치며 봉사하니 한 마디로 하늘이 내려준 수호천사다.
최 회장님은 어디에 복이 들어서 이런 사람을 만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얼굴이 특별히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팍팍 주는 것도 아닌데 알아서 다 해주니 복이 넝쿨째 떨어진 거다. 옆에서 보면 유비와 제갈량 같다. 그저 유비는 가만히 있어도 제갈량이 다 알아서 해주니 말이다. 말 한 마디 없이 무선으로 조종하는 공중촬영 카메라 처럼 움직이니 참 불가사이한 일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이에서 하나 빼고 최 회장님을 넣어야할 것 같다. 아마도 자연과 인간을 대하는 최 회장님의 순수함에 매료되었는지도 모른다.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줄을 길게 서서 미처 아이스크림 나오기가 바쁘게 넘겨주기 바쁘다. 장사도에서 장사하면 떼돈 버는 건 시간문제겠다. 희희낙락 아이스크림을 빨며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갯길로 접어들면 달팽이 여인이 나타난다. 아랫도리가 달팽이 껍질 속에 든 비스듬히 누운 여인상이다. 이걸 보자 김 대장님 초장 가져올 걸 그랬다고 또 한 마디 한다. 이렇게 위트 있고 성격 좋으니 육여사 얼굴 표정이 그토록 천진난만한가 보다. 몇 십 년 함께 살다보면 얼굴에 다 쓰여 있다. 남편 얼굴 보면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부인 얼굴 보면 남편이 평소에 어떻게 하는지 답이 나온다.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쭈욱 따라가면 하얀 하트 모양이 있는 데크길도 지나고 오줌 싸게 소년상과 눈을 가린 소녀상도 나온다. 소녀는 부끄러운 듯 눈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가 벌어져 볼 것은 다 보고 있다.
온실도 지나고 별에서 온 그대 촬영 장소인 동백 숲길도 지나면 거대한 조각상들이 늘어선 야외 공연장이 나타난다. 공연장을 지나면 까만 부엉이 전망대가 보인다. 석양의 부엉이라고 하는 걸 보면 석양이 무척 아름다운 곳인가 보다.
작은 교회를 지나면 음료를 파는 누비하우스가 나온다. 날이 더우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누비하우스에서 그냥 내려가지 말고 옆으로 돌면 각 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커다란 손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조각 공원을 지나 동백숲길을 내려오면 선착장이다. 사람들을 내려준 배들이 이곳 바다에 떠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가 손님을 태우고 돌아간다.
여기서 모든 일정이 끝나나 했더니 마지막 보너스가 있다. 바람의 언덕이다. 여기도 TV에 나온 촬영장소다. 언덕 위에 돌고 있는 거대한 풍차가 인상적이다. 이국적인 멋이 있다. 풍차 아래쪽으로는 푸른 초원이 바다를 바라보며 펼쳐져있다. 분위기가 어찌나 낭만적인지 바람의 언덕에 조금만 더 있으면 바람 날 것 같다.
이렇게 볼 것 다 보고 먹을 것 다 먹고 차에 오르니 몸도 배부르고 마음도 배부르고 엄마 젖을 흡족히 빤 아기가 된 듯 나른한 포만감이 몰려온다. 앞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에 한 번씩만 이런 잔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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