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글씨이현숙 엘리베이터 벽에는 여러 가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방법과 흡연 금지, 전기차 충전 방법 기타 등등 말이 많다. 그림까지 천연색으로 인쇄하여 예쁘게 붙여놨다. 그중 흡연에 관한 안내가 눈을 끈다. 아래층 아저씨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가끔씩 담배 냄새가 훅 올라온다. 그러면 창문을 얼른 닫는다. 그랬다고 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한 적은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없었다. 한 번은 며느리가 왔다가 냄새를 맡고는 관리실에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나는 문 닫으면 된다고 했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소극적 성격 때문이다. 흡연 금지에 대한 안내문이 한 달 이상 붙어 있다. 무심코 들여다보니 문구가 좀 이상하다. 화장실에서 금연 시 상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