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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9. 천태만상

천태만상이현숙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면서 죽을 떠먹는 사람이 보인다. 얼마나 바쁘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저렇게 끼니를 때울까 싶어 안쓰럽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열심히 화장하는 아가씨도 보인다. 이 아가씨도 집에서 화장할 시간이 없어서 저렇게라도 하는 걸 거다. 출근은 해야겠고 맨 얼굴로 갈 수는 없고 오죽하면 무거운 화장품을 들고 다니며 단장을 하는 것일까.  지하철 타기 전 플랫폼에서 열심히 속눈썹을 눌러 치켜올리는 아가씨도 보인다.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속눈썹 올리는 기구까지 가지고 다니며 저렇게 공을 들이는 것일까. 나는 평생에 눈화장한 것은 결혼식 날 딱 한 번뿐이다. 평소에 안 하던 마스카라도 칠하고 속눈썹까지 붙이니 눈 뜨기도 힘들었다. 이거 아무나 하는 ..

나의 이야기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