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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6. 3. 15. 생명은 어디에

by 아~ 네모네! 2026. 3. 16.

생명은 어디에

 

이현숙

 

  막내 여동생이 재작년에 뇌수술을 받았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와 병원에 가니 뇌혈관종이라고 했다. 수술하여 종양은 떼어냈는데 의식이 없다. 눈도 뜨지 못 한다. 의사는 종양을 제거할 때 눈꺼풀을 올리는 부분의 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고 한다.

 

  결국 목을 뚫고 관을 꽂아 가래를 빼내고 콧줄을 끼위 음식을 넣는다. 신경외과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1년 반이 되가는데도 여전히 그 상태다. 어쩌다 무의식적으로 콧줄을 빼는지 두 팔과 두 다리를 침대에 묶어놨다. 면회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걸 살았다고 해야 하나. 생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팔이나 다리는 없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심장이나 뇌는 없으면 죽는다. 생명은 뇌에 있는 것일까. 뇌사 상태에서도 생명은 유지한다. 하지만 심장이 없으면 뇌도 죽는다. 그러면 생명은 심장에 있는 것일까. 그런데 뇌가 없으면 심장도 멈춘다.

  어쩌면 생명은 호흡에 있는 것일까.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후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자 생령이 되었다고. 한다. 하긴 온몸이 다 있어도 영이 없으면 죽은 몸이다. 어쩌면 영과 육이 합쳐 조화를 이룬 곳에 생명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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