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2025. 7. 25. AI조인간

by 아~ 네모네! 2025. 7. 25.

AI조인간

이현숙
 

  여동생이 쌍둥이 손주를 봤다. 딸과 아들이니 더 이상 좋을 수는 없다. 아들을 결혼시킨 후 8년만에 얻은 손주다. 며느리가 유산기가 있어서 네 달 동안 입원한 후 36주만에 수술하여 미리 출산했다. 4주나 일찍 태어났으니 걱정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도 산모나 아기 모두 건강하니 다행이다.
  동생이 카톡방에 아가들 사진을 올렸다. 여자애가 더 크고 먼저 꺼내서 누나란다. 올캐가 아기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하윤이, 하준이란다.
  다음에 만났을 때 아가들 이름이 예쁘다고 하며 누가 지었느냐고 물었더니 쳇 GPT란다. '하'는 돌림자냐고 하니 아니란다.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주로 쳇 GPT에게 물어서 정한단다. 참 격세지감이란 이런 것일까.
  예전에는 조부모나 부모가 지어주던가 작명소에 가서 지어왔다. 내 남편은 할아버지가 사주를 따져보시곤 글을 팔아 먹고 살 팔자라고 글월 文자를 넣어 문범이라고 했단다. 우리 아들 이름은 친정엄마가 작명소에 가서 지어왔다. 그런데 몇 십년 만에 이렇게 변한 것이다.
  이러다가 AI가 이름만이 아니고 인간까지 만드는 건 아닐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제트'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앞으로 인조인간이 아니고 AI조 인간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인간의 DNA를 조작해서 수퍼맨을 만들 수도 있다. 이거 내가 너무 오버했나?
  동생은 요즘 엄청 바빠졌다. 산후 도우미가 오지 않는 주말이면 가지가지 반찬을 해가지고 가서 아들 며느리도 먹이고 아기들을 돌봐준다. 그래도 이런 건 즐거운 비명이다. 할머니 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나와 남편이 건강해야 자식을 낳고 또 자식 부부가 건강해야 손자가 나온다. 거기다 내 명도 길어야 손자와 대면할 수 있으니 이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축복 중에 축복이다. 앞으로 하윤이, 하준이가 이름처럼 예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기도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8. 3. 얼마나 어지러울까?  (10) 2025.08.04
2025. 8. 2. 용감무쌍 용진샘  (12) 2025.08.04
2025. 7. 15. 우리의 소원은 즉사?  (4) 2025.07.15
2025. 7. 9. 이끼 할머니  (12) 2025.07.09
2025. 7. 1. 쓰레기 같은 인간  (15)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