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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100일간의 세계일주 29

by 아~ 네모네! 2025. 3. 16.

    3월 15일 요코하마에서 도쿄로

   일찌감치 일어나 하선 준비를 했다. 로밍이 되니 블로그도 열린다. 기다리면서 블로그에 글도 올렸다. 갑판에 올라가니 눈에 익은 요코하마가 발 아래 펼쳐진다. 96일만에 다시 보니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이다.

   배에서 내려 어제 맡긴 짐을 찾는데 직원이 짐이 하나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놀라는 눈치다. 입국심사장으로 가니 거기 직원이 또 짐이 하나뿐이냐고 묻는다. 노인네가 짐을 잃어버리고 나오는 줄 아나  보다.

   사쿠라기초역까지 셔틀버스가 있다. 어마무시한 짐을 끌고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거의 이삿짐 수준이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전철역 앞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 비용을 알아보려고 기다렸다. 2만엔이라고 해서 택시를 탔다.

   도쿄 신주쿠 워싱톤 호텔에 오니 12시도 안 됐다. 2시부터 체크인이라고 해서 짐을 맡기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토요일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다. 물고기 그림이 있는 식당이 보여 들어가니 낚시를 해서 그것으로 요리해 주는 곳이다.

   다시 나와 호텔 직원에게 스시집을 물으니 지도를 보여주며 길 건너 건물을 알려준다. 가 보니 스시집도 토요일 일요일은 휴업이다. 작은 식당을 찾아들어가 연어구이를 먹었다. 모처럼 내가 한 번 내려고 했더니 카드를 안 받는다.
  호텔로 돌아와 휴게실에서 기다리다가 체크인을 하고 짐을 찾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19층을 눌렀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옆에 있던 젊은 청년이 벽에다 카드를 대라고 한다. 대보니 19라는 숫자에 저절로 불이 들어온다.
  방에 와서 쉬다가 3시 반에 흰구름과 아래서 만나자고 했다. 시간이 되어 3층 로비로 가니 흰구름이 안 보인다. 1층을 내려다 봐도 안 보인다. 잠이 들었나 하고 카톡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금형씨는 그 자리에서 지키라고 하고 내가 방으로 을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14층을 누를 수가 없다. 19층으로 올라가 비상구를 찾아 14층까지 내려갔더니 아뿔사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아찔하다. 환장하겠다. 계단에 갇혔나 보다 하다가 문을 보니 한글로 방범상 열 수 없으니 3층까지 내려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적혀있다.

    어차피 19층으로 가도 나갈 수가 없으니 3층까지 걸어 내려왔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할 때 13층까지는 걸어다녀 봤어도 19층에서 내려오기는 난생 처음이다. 내려가니 흰구름이 이미 내려와 있다. 1층에 있었다는데 왜 우리가 못 봤나 모르겠다. 나이 들면 눈에 뵈는 게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다.
  밖으로 나와 구글 지도도 켜고 가끔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신주쿠역으로 갔다.

     가다가 루미네라고 쓴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쇼핑몰이다. 주로 의류가 많다. 식당가로 올라가니 한미선이란 한식당이 있다. 韓美膳이란 한국의 아름다운 빈찬이란 뜻이다. 먹을 만한 메뉴를 찍어 놓고 사장님에게 근처 쇼핑몰을 물었더니 돈키호테라는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우선 시티투어 버스 타는 곳부터 알아두려고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물어봐도 잘 모른다. 한 건물 주차 관리인 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길을 건너 3~4분 가면 있다고 해서 한참 걸어가도 도무지 안 보인다. 다시 와서 다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안내소로 데려다 준다. 직원의 말대로 다시 센추리 호텔 앞에 가니 작은 안내문이 있다. 시티투어가 아니고  'SKY HOP BUS'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못 알아들었나 보다. 시간표를 찍어 놓고 이번에는 돈키호테를 찾아 헤맸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 검색을 해서 가르쳐주기에 그 사람 핸드폰을 찍어 들고 가면서 또 묻고 물어 찾아갔다.

  한참 가다가 흰구름이 돈키호테 글씨를 봤다는 것이다. 가리키는 쪽을 보니 큰 간판 왼쪽 귀퉁이에 영어로 쥐방욺만한 세로 글씨가 보인다. 흰구름은 참 눈도 좋고 눈치도 빠르고 발도 빠르다.

   안으로 들어가 썬크림과 카드를 세 개 샀다. 목사님 아들과 권사님 아들도 하나씩 줘야겠다. 손자가 카드를 좋아하는데 이것도 좋아할런지 모르겠다. 면세점이라고 여권도 보고 포장도 잘 해주는데 귀찮아서 그냥 일본에 세금 내기로 했다.
  오다가 오다쿠라는 쇼핑몰이 보여 또 들어갔다. 금형씨는 보온병과 칼을 샀다.
  다시 루미네 한식당으로 왔더니 대기줄이 길다. 앉아서 기다리는데 직원이 나와서 뭐라고 한다. 난 무슨 소린지 몰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흰구름이 손가락 세 개를 펴며 쓰리라고 한다. 내가 어떻게 알고 말했냐고 하니 뻔하지 않으냐고 한다. 눈치 짱이다. IQ보다 JQ(잔머리 굴리기)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딱 맞는다. 금형씨가 날 보고 동생들하고 그렇게 많이 자유여행을 했는데 왜 그렇게 모르느냐고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기에 내가 난 개만도 못한 년이라고 했더니 죽어라고 웃는다. IQ도 꽝인데 JQ도 꽝이다.
  안으로 들어와서 저녁을 먹었다. 몇 시간을 헤매고 다녔더니 허리도 아프고 꼬부라진다. 비빔밥을 시키고 맥주도 한 병 시켜 건배를 했다.

  호텔로 오면서 여기 저기 식당 메뉴도 보면서 호텔로 돌아왔다. 기항지 나간 날보다 더 피곤하다.

    3월 16일 도쿄 2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6시가 되기 전에 항상 깬다. 화장실에 가면 변기가 낮아서 두 발을 바닥에 척 대고 앉으니 좋다. 배에서는 두 발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볼 일을 봤는데 말이다. 샤워기는 어찌나 큰지 대포 같다.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식사하러 25층으로 가니 줄이 엄청 길다. 발 빠른 흰구름이 미리 가서 줄을 서서 빨리 들어갔다. 식당이 삐까 번쩍하다. 음식이 엄청 많고 푸짐하다. 배 터지게 먹었다.

   방에 와서 쉬다가 다시 신주쿠역 센추리 호텔 앞으로 가서 시티 투어 버스를 탔다.

    미리 예약한 사람이 우선이라 우리는 꼴찌로 탔더니 비 맞는 곳 밖에 없다. 흰구름과 나는 안으로 겨우 들어갔는데 금형씨는 비 맞는 곳에 앉았다. 당일 티켓은 4만 8천원 정도다.

    버스에 통역기가 있다. 이어폰을 꽂으면 화면에 언어 선택이 나온다. KOR을 선택하면 한국어가 나온다.

   스즈키 신궁으로 갔다. 주니신은 12명의 신을 말한다. 신사에 폭포가 생기고 딸이 용으로 변해 승천했다.
  시부야역에서 시부야 메이지  신궁으로 갈 수 있다. 매화가 피었다. 이곳의 꽃창포가 유명하다. 신사에 들어갈 때 국자로 물을 떠서 손도 닦는데 먹을 때 입이 닿지 않게 해야한다. 두 번 종을 치고 헌금을 한다. 새해 운세도 본다.
  시부야역에서 몇 명이 내려 금형씨가 겨우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하치코 동상도 있다. '하치의 이야기'라는 영화로 유명해졌다. 히기야 교차로는 첫 신호등이 생긴 곳이다.
  주변 사람들이 큰 소리로 얘기하니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이어폰은 꽂지도 않고 계속 떠든다. 어디나 안하무인격인 사람들이 있다. 흰구름이 쉿~소리를 내자 그 후에 조용해졌다. 난 찍 소리 못하고 참았는데 과연 용감하다. 미쯔비시빌딩 앞에서 전부 내리라고 해서 내린 후 블루라인 버스를 타고 돌았다. 블루라인 버스도 빨간색이다. 모든 씨티 투어 버스 색깔이 다 같아서 헷갈린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빨간색이어서 레드라인인 줄 알았더니 그린라인이었나보다.

   동경역과 국회 의사당을 지났다. 중앙문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중의원과 참의원이 처음 들어갈 때만 열린다. 이 버스 통역기는 숫자로 표시되어 있는데 한국말은 5번이다. 비가 내리고 추우니 차콕이다.

    도쿄타워의 바깥 계단 600개는 주말에만 개방한다. 통신탑이었는데 지금은 통신탑으로 쓰지 않는다. 저수지도 지나고 고속도로를 지났다. 도쿄 하와이 무지개 다리도 건넜다. 바람이 엄청분다. 밖에 있는 사람의 우산이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다.
  후지 텔레비전 앞에서도 섰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해변이라는데 보이지도 않는다. 파리 자유 여신상의 복제품이다.

   곳곳에 벚꽃도 보인다. 다시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넜다.
  도쿠가와 300년이란 소나무가 있는 공원도 지났다. 여기 베트남에서 온 코끼리도 살았다고 한다.
  긴자 정류장에도 섰다. 긴자가 은화란 걸 처음 알았다. 긴자거리는 은화를 만든 거리라고 한다.
  미쯔비시빌딩 종점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화장실부터 갔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와 선내에서 가져온 과자를 먹었다. 1시 40분에 그린라인 버스가 있지만 못 탈 수도 있으니 20분 전에 와서 줄을 서라고 해서 미리 나가 개 떨 듯 떨며 개고생 했다. 거금 48000원 주고 아무 것도 못 보니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따끈한 커피를 먹었더니 조금 낫다.
  일찌감치 나가서 서 있었더니 버스가 온다.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 나야 뭐 로밍이 되니 별 필요는 없다. 3일 쓰자고 한 달 요금 3만원 냈다. 데이터 비용 엄청 쓴다. 계속 비는 철철 내린다. 그래도 짐 없는 날 비가 오는 게 천만 다행이다. 내일은 개인다고 하니 안심이다.
  황궁도 보인다. 황궁공원 소나무가 멋지다. 마치 분재처럼 예쁘게 다듬어 놨다.

   국회의사당의 오른쪽이 참의원, 왼쪽이 중의원 건물이다. 중앙문은 천황이나 의원들이 첫 출근할 때만 들어간다. 국회 도서관도 지났다.
  영빈관도 지나고 한국문화원도 지났다. 신주쿠역 가까이 왔는데 웬 시위대가 보인다. 트럼프라고 쓴 깃발을 든 걸 보면 트럼프에게 반대한다는 뜻인 듯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시위를 하는 걸 보면 열심 당원들인가 보다. 앞에는 경찰차가 에스코트하고 중간 중간 경찰들이 경호한다. 평화적 시위를 하는 것 같다.

   처음 탔던 센추리 호텔 앞에서 내려 어제 보아둔 초밥집으로 갔다. 성업 중이다. 초밥은 신청한 갯수대로 주니 좋다. 먹고 또 먹고 배 터지게 먹었다.

    금형씨는 쇼핑하러 가고 우리 둘은 호텔로 돌아와 두 다리 쭉 뻗고 쉬었다.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마땅한 게 없어서 피자 한 판 시켜서 셋이 먹기로 했다. 자리가 없어 대기표에 이름을 쓰고 밖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피자를 먹고 밖으로 나와 호텔 휴게실에 잠시 들렀다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하루 종일 차만 타고 다녔다.

   3월 17일 귀국

  마지막 날이다. 일찍 아침밥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 가서 줄을 서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5층을 누르니 눌러지지 않는다. 내리라고 open 불이 깜빡인다. 일본말로 뭐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한 사람이 엘리베이터 밖의 전화기로 로비에 전화하니 5분 전이 되야 눌러진단다. 정확히 6시 25분이 되니까 눌러진다. 참 먹고 살기 힘들다.
  부리나케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담고 밥통 앞으로 갔다. 여기 밥통은 자동이다. 밥그릇을 기계 아래 놓으면 화면에 밥의 양이 표시된다. 거기서 원하는 양을 누르면 밥이 떨어진다. 밥의 양은 3단계로 되어있다. 이렇게  하면 남는 밥이 없어서 좋겠다. 어제 본 대로 전기 밥통 앞에 가서 밥공기를 기계 아래 놓고 화면의 밥을 선택하니 한 덩어리 똑 떨어진다. 똥 누는 것처럼 한 덩어리 나온다.

    양이 적어 다시 그릇을 뺐다가 놓으니 다시 불이 들어온다. 한 번 더 누르니 또 한 숟가락 떨어진다.
  방에 와 짐을 끌고 3층 프론트로 가 체크 아웃을 하고 택시 에약표를 내니 직원이 직접 안내 해서 택시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참 편리한 제도다.
  택시에 짐을 싣고 의자에 앉아 문을 닫으려고 하니 자동문이니 손 대지 말라고 일본 기사 할아버지가 성을 낸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네다 공항에 와서 짐을 부치려니 시간이 너무 일러서 받아주지 않는다. 12시 25분 비행기인데 8시에 갔으니 그럴만도 하다. 9시 50분에 다시 오라고 해서 의자에 앉아 시간을 죽이다가 다시 갔다.

   큰 짐을 부치고 나니 그래도 남은 우리 짐이 많아 보였는지 직원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디로 간다. 한국말 하는 사람을 데려오더니 오늘 만석이라 기내에 짐을 많이 넣을 수가 없으니 들고 가는 짐 하나씩 더 부쳐 주겠단다. 나야 뭐 배낭 하나 밖에 없으니 더 부칠 건 없고 흰구름과 금형씨는 한 개씩 더 부쳤다. 출구로 나가려다가 금형씨가 다시 온다. 나중에 부친 작은 짐에 배터리가 들었다는 것이다. 들고 탈 생각으로 작은 가방에 넣었다고 한다. 다시 가서 얘기 하니 11시 40분에 게이트 앞으로 가지고 오겠다는 것이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 바나나빵과 초콜렛을 샀다. 흰구름이 남았다고 준 돈 2400엔까지 깔끔하게 썼다.
   114번 게이트에 앉아 있으니 이금형을 부른다. 금형씨가 가보니 작은 짐, 큰 짐 죄 열어서 뒤졌다는 것이다. 금형씨야 짐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다행이지 나같은 사람은 완전 쓰레기통 같이 싸가지고 다니는데 천만 다행이다. 내 걸 열었으면 개망신 당할 뻔 했다.
  요새는 하루 전에 모바일 티켓도 보내주고 탑승이 시작 됐다는메시지까지 보내주니 참 편리하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비행기를 타려고 걸어가다가 흰구름이 좌석 번호를 묻기에 35G라고 했더니 자기도 35G라는 것이다. 순간 멘붕이 온다. 비행기 문 앞 직원에게 얘기하니 QR코드를 찍어 보고 흰구름이 34G라는 겻이다. 한 좌석을 두명에게 판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심쿵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딱 맞는다.
  뱅기 타고 밥 한 번 먹고 영화 '위대한 개츠비'도 다 못 봤는데 김포에 왔다. 이제 두 세 시간 비행은 껌이다.

  공항을 나와 지하철 쪽으로 걸어오는데 노약자라고 전철역까지 태워다 주겠단다. 사양할 것도 없이 탔다. 참 오래 살다 보니 별 걸 다 타본다.

    하네다에서 12월 7일에 시작했는데 죽지 않고 살아서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성공이다. 한 마디로 '참 잘 했어요. 별 다섯 개 ☆☆☆☆☆'다.
  내 기행문을 열심히 읽고 클래시모 카톡방에도 올려준 김인혜샘이 이런 글을 보내줬다.

    ♡이현숙 작가님 !
  정말 무사히 크루즈 여행 백 일간 마치신 거 축하드립니다.
너무 고생하셨지만 많은 경험들  오래 기억에 남겠읍니다.
저도 읽는 동안 미키, 배수진, 요스케, 유스케님과 친구가 되었읍니다. 클래시모 컴백하시는 날 기다리고 있읍니다. ♡

    집에 오니 아파트 앞에 며느리가 있다. 웬일이냐고 물으니 짐을 끌어다 드리려고 전화를 했는데 내가 안 받았단다.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놔서 몰랐다. 집으로 들어오니 거실에 예쁜 꽃과 카드가 있다.

  손자 이안이가 보고 싶었다는 말과 여행하는 할머니가 멋있고 자랑스럽다는 말도 써놨다.

  며느리가 가면서 반찬 몇 개 갖다 놨다고 해서 낭장고를 열어보니 여러가지 반찬과 딸기도 들어 있다. 국도 끓여놓고 밥도 해놨다. 무거운 짐 끌고 오느라 힘이 쪽 빠졌는데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이번 여행은 배에서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개고생한 여행이었지만 세 달간 배 살이를 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체험을 한 특이한 여행이었다. 특히 내 기행문을 본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그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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