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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4. 8. 27. 수요예배 (설교문)

by 아~ 네모네! 2024. 8. 27.

20년 된 병자

이현숙

  오늘 제가 이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한 것은 이 말씀이 저에게 첫 번째로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친정 어머니는 절에 다니셨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대할 기회가 없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우리 과 친구 중 예수를 열심히 믿는 학생이 있었어요. 그 여학생은 고등학교 선배였는데 재수해서 한 학년이 된 학생이었어요. UBF라는 성경공부 모임이 있는데 함께 가서 공부하자고 1년 반을 졸라댔어요. 항상 거절하다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번 가보자 하고 따라 갔어요. 그날 목사님이 주신 말씀이 이 말씀이었어요.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아~ 내가 20년 된 병자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때까지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총 12년을 공부하면서 왜 선생님들은 지식만을 가르쳐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엄마와 할머니 그 위 할머니로 계속 올라가면 내가 처음 시작된 곳은 어디일까?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등등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수박의 겉껍질만 핥아 먹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다가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아 이게 수박 속 알맹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 말씀을 보면서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생명력이 있다는 거예요.
  예수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했을 때 이 사람이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말씀에 생명이 있어서 걸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일어나라 일어나라 고 해도 안 되잖아요. 생명은 생명이 있어야 이어갈 수 있죠. 우리 육신의 생명을 이어가려면 생명을 먹어야하죠.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체를 먹어야 살 수 있어요. 돌이나 흙 같은 무생물만 먹고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우리 영의 생명을 이어가려면 영의 생명체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만 하는 거지요. 이 말씀을 먹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하는데 아무리 성경을 골백번 읽고 달달 외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죠. 성령이 우리 마음을 열어줄 때 그 말씀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이낙발집사님이 살아계실 때 함께 속회예배를 봤어요. 공과공부 중에 만약 당신이 달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딱 한 개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겠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나는 속으로 달에는 공기도 없고 물도 없으니까 공기를 가지고 가야하나 생각하는데 이 집사님이 ”하나님“ 하는 거예요.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는 느낌이었어요. 그 집사님은 사실 성경도 잘 못 읽었어요. 그래도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성령이 역사하신 것 같아요. 생명의 말씀을 먹어야 영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둘째는 하나님의 방법과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거예요.

  이 38년 된 병자는 베데스다 연못의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빨리 이 물에 들어가야 병이 낫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그게 아니었죠. 생명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자기가 깔고 앉아있던 돗자리를 들고 걸어갈 수 있었어요. 우리도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우리 생각대로 해결하려는 것 같아요.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이 주시는 방법대로 해결되기를 기다려야할 것 같아요.
 

세 번째로 제가 생각하는 것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꾸준히 권해야할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제게 조르고 졸라서 한 번 갔다가 믿게 되었듯이 우리도 되던 안 되던 계속 권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고 제가 뭐 이렇게 잘 한다는 건 아닙니다. 55년 동안 한 명도 전도 못 했습니다. 단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성령으로 역사하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는 현재 일도 모르는데 미래 일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도 계시고 현재에도 계시고 미래에도 계신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두서 없는 말로 횡설수설 했는데 주의 성령이 역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생명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저녁에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이 자리에 불러주시고, 생명의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 마음에 성령이 역사하셔서 우리 마음을 열어주옵소서. 이 생명의 말씀을 잘 받아먹고 우리 영이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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