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6일
1. 진행자 : 유형종 무지크바움 운영자
2. 감상곡 :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853년)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감상
3. 감상문
라 트라비아타는 비올레타의 모델인 실존 인물 마리 뒤플레시스의 이야기다. 그녀를 사랑했던 대(大)뒤마의 아들 일명 소(小)뒤마가 쓴 소설을 무대에 올린 <카멜리아의 여인>에 베르디가 엄청난 감동을 받아서 쓴 오페라이다. 소설의 주인공 마르그리트가 오페라에서는 비올레타란 이름으로 바뀐 사연 등을 빌리 데커의 뛰어난 연출과 함께 풀어보았다.
라 트라비아타(이탈리아어: La Traviata)는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이다. 뒤마의 소설인 《춘희》(La Dame aux camélias)를 기초로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하였다. 1853년 3월 6일,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초연된 지 170년이 되어가지만, 그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인기 작품이란 영광을 누려왔다. 그 비결은 실존 인물을 소재로 했고 베르디 역시 자기 자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에게 일어난 일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너무나 절실했기에 마음을 다해 작곡했고 그만큼 더 명작이 된 것이다.
알퐁신 플래시라는 소녀가 있었다. 1824년 프랑스 시골에서 태어난 소녀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생활고에 시달려 딸을 집시에게 넘겨버렸다. 집시는 15살의 이 소녀를 파리로 데려가 한 양장점에 맡겼다. 이국적인 미모의 플래시는 부유한 상인의 첩이 되었고 사교계에 알려지면서 사교계의 여인 즉 코르티잔이 되었다. 코르티잔은 창녀와는 다른 개념으로 부유한 귀족이 정부(情婦) 대신 일정 기간 사귄 다음 헤어져도 되는 여인이었다.
사교계에 진출한 플래시는 이름도 고쳤다. 고상해 보이는 뒤를 삽입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마리 뒤플레시스로 개명을 하였다. 그녀는 가장 비싼 옷을 입고 보석을 두른 채 나타났고 세련된 매너가 몸에 배어있었다. 특히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꽃에 대한 집착이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장미 대신 동백꽃(까멜리아)를 사랑했는데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들은 너나없이 산더미처럼 동백꽃을 선물했다.
뒤마 피스는 1844년 친구와 함께 바리에테 극장에 갔다. 거기서 동갑내기인 뒤플레시스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뒤마는 젊음과 열정으로 뒤플레시스를 보호했고 결국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는 그는 뒤플레시스가 다른 부유한 연인들과 사귀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1년 만에 헤어지게 되었다.
뒤플레시스는 뒤마와 헤어진 후 위대한 피아니스트이며 13년 연상인 리스트의 연인이 된 적도 있다. 뒤플레시스는 리스트를 진지하게 생각했지만, 리스트는 그녀를 결혼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실망한 뒤플레시스는 은행가 집안의 백작 에두아르 드 페레고와 결혼하여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결혼 후 병세가 악화되어 몰골이 엉망진창으로 변하고 남편과의 만남도 회피하며 23세에 죽음을 맞이했다.
베르디가 카멜리아의 여인을 오페라로 만들 결심을 한 것은 파리에서 이 연극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베르디는 아내와 사별한 지 12년이 흘렀고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 주제피니 스트레포니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스트레포니는 이전에 다른 남자들과의 사이에 세 명의 자식을 둔 여자였다. 그런데 연극에서 본 마르그리트 고티에가 스트레포니를 연상시켰다. 베르디는 길을 어긋난 여인이란 뜻의 라 트라비아타로 제목을 바꾸어 작곡하면서 주인공의 이름도 비올레타로 바꾸었다. 여기서 비올레타는 베르디가 사랑한 스트레포니를 나타낸 것이다.
베르디의 첫 아내 마르게리타는 베르디의 고향 은사로서 그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준 안토니오 바레치의 딸이었다. 베르디가 23살에 결혼했는데 두 자녀를 모두 잃었고 아내도 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비올레타는 베르디가 일생에 걸쳐 가장 사랑했던 두 여인, 즉 마르게리타와 스트레포니가 동시에 투영된 주인공이다.
주연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éry): 접대부 (소프라노)
알프레도 제르몽(Alfredo Germont): 중산층 인물 (테너)
조르조 제르몽(Giorgio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 (바리톤)
조연
플로라 베르부아(Flora Bervoix): 비올레타의 친구 (메조소프라노)
아니나(Annina): 비올레타의 하녀 (소프라노)
가스통 자작(Gastone): 알프레도의 친구(테너)
두폴 남작(Barone Douphol): 비올레타의 후원자(바리톤)
도비니 후작(Marchese d'Obigny): 플로라의 후원자(베이스)
그랑빌 의사(Dottore Grenvil): 비올레타의 주치의(베이스)
주세페(Giuseppe): 비올레타의 하인 (테너)
플로라의 하인들, (베이스)
장소: 프랑스 파리
시간: 18세기 말~19세기 초
줄거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그동안 순간적인 향락에 젖어 살았기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생활 감각이 없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고, 곧 자금이 바닥난다.
이를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비올레타는 그의 말을 따른다. 메모만 남겨둔 채 황급히 떠나자,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하고, 알프레도는 도박으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한다. 제르몽이 나타나 아들의 무례함을 꾸짖고, 비올레타가 떠난 것은 오해라고 밝힌다. 비올레타는 이제 병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죽어가면서 알프레도와 다시 만나고, 이들은 지난날의 아름다웠던 때를 그리워하지만, 비올레타는 결국 숨을 거둔다.
4. 유형종 님 강의
이탈리아 오페라는 아름다운 선율과 기교를 강조한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본은 그 노래를 그냥 집어넣기 위한 것이다. 독일은 연극을 통해 문화 선진국에 합류했다. 그러니까 드라마가 돼야 한다.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드라마로 가치가 떨어지면 인정받지 못한다.
라 트라비아타라는 뜻은 길을 잃은 여인이란 뜻이다. 즉 창녀를 말한다.
19세기가 되면 프랑스에도 부르주아 계급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부자들이 많아졌다. 남자들이 돈이 갑자기 많아지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젊고 예쁜 여자를 애인으로 두게 된다. 조강지처가 보기엔 남편이 갑자기 돈이 많아져서 애인을 두는 건 싫지만 자기를 버리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참고 산다.
1840년대 프랑스에 유명했던 기록이 남아있는데 멋진 애인을 두려면 지금 화폐로 1년에 16억이 필요하다. 제일 예쁜 여자들이 가장 돈 많은 남자들을 데리고 와서 파티를 하는데 지금 식으로 말하면 육성급 호텔에 가서 한 병에 백만 원씩 하는 와인을 마시는 거다.
화면에서 비올레타가 힘들어할 때마다 나타나는 노인은 그녀의 주치의다. 시계는 죽음을 뜻한다. 비올레타가 입는 붉은 색 옷은 그녀가 창녀임을 나타낸다.
난생처음 라 트라비아타 전체를 들었다. 기껏해야 축배의 노래나 들었었는데 클래시모에 가서 현숙이 엄청 업그레이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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