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2. 3. 18. 피델리오

아~ 네모네! 2022. 3. 21. 17:20

1. 진행자 : 김인혜

 

2. 감상곡 :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지휘 : 안토니오 파파노

레오노래 : 리스 다비드슨

플로레스탄 : 데이빗 버트 릴립

마르체리나 : 아만디 포사이드

피자로 : 사이몬 닐

로코 : 게오르크 제펜펠트

연출 : 토비아스 크라처

 

  노르웨이 소프라노 리스 다비드슨은 2015년 도밍고 오페랄리아 우승 후 국제 무대로 떠올랐고 남자처럼 큰 체구서 뿜어져 나오는 큰 성량과 고운 음색, 미모까지 갖춘 소프라노다. 코로나로 폐쇄 직전의 로열 오페라 실황으로 섬세한 연극성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1805년 겨울에 작곡했으며 결혼한 한 여자가 소년으로 분장해서 감옥에 갇힌 남편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베토벤은 프랑스 혁명 당시 실제 사건과 인물을 근거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애정을 지닌 이상적인 여성상을 그리려 했는데,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인 레오노레는 오랫동안 잊지 못하던 실제 여인 엘레오노레 폰 브레닝의 이름에서 철자 'E'만을 뺀 것이다.

  첫판의 대본은 존라이트너가 썼고, 3번째 판의 대본은 트라이슈케가 썼다. 180511월 빈에서 초연되었고, 개정판은 18145월 빈에서 초연되었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를 공연할 때마다 수정했고 그때마다 서곡을 새로 붙였는데, 그중 앞의 3곡은 레오노레서곡 1·2·3번이라 이름붙였고 4번째 서곡은 피델리오라 했다.

  베토벤은 교향곡과 현악 4중주, 소나타 등의 장르에서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오페라에서는 단 한 편의 작품 피델리오만을 남겼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베토벤이 당시에 유행했던 오페라 부파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오페라 부파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속적인 내용, 즉 남녀 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익살스럽고 희극적인 줄거리가 대부분이었는데, 베토벤은 대중의 취향에 맞춘 오락물을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 교훈적인 메시지로 대중들을 선도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자 했는데 바로 그러한 영감을 준 작품이 1789년에 공연된 레오노레, 혹은 부부의 사랑(Leonore, ou l'amour conjugal)이라는 프랑스 연극이었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당시에 유행했던 일명 구출극으로, 폭군은 패배하고 위험에 처한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구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베토벤의 피델리오1805년 초연 당시 길고 지루한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수정할 의사가 없었던 베토벤은 주변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1806년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했고, 1814년에는 대사와 음악의 조화를 최종적으로 다듬어 2차 수정본을 완성했다.

  〈피델리오는 프랑스 혁명 중 파리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것이었다. 당시 한 귀족 부인이 감옥에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 남자 간수로 변장해 감옥에 잠입한 사건이 있었는데, 공무원으로서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었던 장 니콜라 부이가 이를 대본으로 완성했다. 그리고 이 실화에 영감을 받은 프랑스의 작곡가 피에르 가보, 이탈리아의 작곡가 페르니단도 파에르 등이 베토벤보다 비슷한 시기에 오페라를 작곡해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그 중 베토벤의 피델리오만이 오늘날 청중들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정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지하 감옥에 갇힌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기 위해서 아내인 레오노레가 피델리오라는 남자 간수로 변장해 감옥에 잠입하고 두 사람 모두 극적으로 구출된다는 줄거리로 돼 있다.

  간수장 로코의 딸 마르첼리네를 사랑하는 젊은 간수 자퀴노는 결혼을 서두른다. 하지만 마르첼리네는 새로 들어온 보조 간수 피델리오에게 마음이 있다. 간수장 로코 역시 성실한 피델리오를 사위로 삼고 싶어 하지만 피델리오는 당황한다. 사실 피델리오는 레오노레라는 이름의 여자로, 2년 전 체포된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출하기 위해서 남장을 하고 간수로 잠입한 것이다. 간수장의 신임을 얻은 피델리오는 지하 감방에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며 간청한다. 한편 플로레스탄을 당장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플로레스탄은 쇠사슬에 묶인 채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다가 아내 레오노레를 떠올린다. 플로레스탄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간수장 로코와 피델리오로 분장한 레오노레가 지하 감옥으로 내려오고, 레오노레는 남편 플로레스탄을 알아보고는 빵 한 조각을 건넨다. 그때 소장 피차로가 내려와 플로레스탄을 죽이려한다. 하지만 법무대신이 교도소에 도착했다는 팡파르가 울리면서 플로레스탄과 레오노레는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넘긴다. 법무대신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있던 수감자들을 풀어주면서 실종된 줄 알았던 친구 플로레스탄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군중들은 용감하게 남편을 구해낸 여인 레오노레의 용기와 사랑을 기리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대합창이 울려 퍼지는 피날레 장면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3. 감상문

  피델리오라는 오페라가 있는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지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런 오페라를 보여준 분께 감사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한 사랑만큼 강한 힘을 가진 게 없다. 결혼도 이혼도 밥 먹듯 하는 요즘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