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전설
이현숙
한경아르떼에서 방영된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란 영화를 봤다. 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뒷부분밖에 못 봐서 다시 봤다

크루즈선에서 피아노를 치는 나인틴헌드레드는 1900년에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크루즈선 버지니아호에서 태어나 평생 배에서 내려본 적이 없다. 배 안에 버려진 그를 거둔 것은 흑인 화부 대니다.

영화는 트럼펫 연주자인 맥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나인틴헌드레드와 함께 크루즈선에서 연주하다가 먼저 배를 떠났다.


나인틴헌드레드는 배의 승객인 멜라니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음반을 주려고 비가 철철 내리는 갑판으로 나갔지만 전하지 못했다. 그녀는 배를 내리며 한번 찾아오라고 주소를 알려준다. 이때도 음반을 전해주려했지만 또 전하지 못하고 배에 돌아와 음반을 깨뜨려 휴지통에 던진다. 맥스는 이 음반을 주워 붙여서 간직한다.


그 후 맥스가 준 코트를 입고 배에서 내리려고 결심했지만 무수한 빌딩숲을 보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는 트랩을 내려가다 말고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다시 돌아온다.



수 년 후 버지니아호가 낡아서 폐기 처분한다는 소문을 들은 맥스는 나인틴헌드레드를 찾아 배로 돌아온다. 승무원들은 배에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페허가 된 배에 들어가 나인틴헌드레드가 연주한 음반을 틀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맥스를 만난 나인틴헌드레드는 자기가 배에서 내리지 않은 이유를 말하며 배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말한다.
피아노의 건반은 88개지만 그 안에 무한한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연주할 수 없는 음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빌딩 숲속에서는 한정된 것만 보고 끝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그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맥스는 눈물을 흘리며 배에서 나오고 다음 날 배는 폭파된다. 맥스는 이 이야기를 트럼펫을 판 악기상 주인에게 들려준다. 악기상 주인은 이 이야기는 트럼펫값보다 더 값진 이야기라며 맥스가 판 트럼펫을 돌려준다.







이 영화를 보며 세 달간 크루즈 생활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 실감이 났다. 거기서 음악 감상도 하고, 파티도 하고, 운동회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보면 크루즈선은 소우주다.
무한과 유한은 어떻게 다른가. 무한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어찌 보면 크루즈 안에 갇혀 사는 거나 지구 안에 갇혀 사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 지구는 조금 큰 크루즈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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