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100일간의 세계 일주 14 (나미비아에서 브라질로)

아~ 네모네! 2025. 1. 21. 22:04

1월 18일  항해 6 (나미비아에서 브라질로)

  오늘도 갑판을 돈다. 오늘은 쥐새끼 아니 새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멍 때리기 딱 좋다. 계속 서쪽으로 가니 아침에는 배 후미에 해가 들고 저녁에는 배 앞쪽에 해가 든다.
  돌다 보면 곳곳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체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악기를 만들어서 연주하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는 듯하다. 다른 동물은 성악만 하는데 인간은 기악도 한다. 정말 인간은 특이한 존재다.
  방에 와 누워있는데 크루즈 단톡뱡에 이명숙님이 초대의 글을 올렸다. 90세 된 어머니가 생신을 맞이 했으니 20일 저녁에 파티를 하자는 것이다. 90세까지 살기도 힘든데 100일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축복이 아니다.

   잠시 쉬다가 시모고 사토미가 하는 강연을 들으러 갔다. 아마존 숲과 원주민에 대한 내용이다.

  리우는 오늘 39도라고 한다. 2023년 선주민족 대회가 있었다. 54개 민족 1000명이 참여했다.

   이 집회 주관자는 라오니 메투티레라는 91세 된 사람이다. 입에 큰 틀을 끼고 있다. 어릴 때는 작은 틀을 낀다.

  그는 평생을 아마존 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존 숲을 지켜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선주 민족이 사는 곳에 지구 생물 종의 80%가 살고 있다.
  2023년 최고의 폭염과 폭우가 이어졌다. 가뭄도 이어져 아마존강의 민물 핑크빛 돌고래도 많이 죽었다. 21년 전 아마존강에  갔을 때 핑크 돌고래를 봤던 기억이 난다.
  선주(先住) 민족은 브라질인구의 0.18%이지만 305 민족이 있고 274 언어를 쓴다. 이카포 네카메이는 감사합니다 라는 뜻이다. 포르투갈어를 못 하면 선주 민족들은 알아듣지 못 한다. 2023년에는 동시 통역이 이루어졌다.
  아마존 지역에 선주민족보호구역이 있다. 자연보호구역은 취소될 수 있지만 이 지역은 취소 될 수 없다. 전국 505곳에 선주민족보호구역이 있고 독자적 권리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2019년 일본 혹가이도 아이누 민족의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다.
  아마존강 유역에 큰 불이 자주 난다. 우기가 오지 않으면 불이 꺼지지 않는다. 최근 20년간 큰 화재가 빈번했다. 2023년 지도를 보면 많은 숲이 사라졌다. 농업 개발 때문이다. 낙엽이 썩어 숲을 보호해야하는데 낙엽도 빈약하다. 극도의 건조와 모래 폭풍이 이어진다. 건조의 원인은 대규모 상업적 농업 개발, 광물 개발, 벌목, 밀렵 등이다. 육우 목장도 거대하다. 3년된 소 한 마리 값이 10만엔도 안 된다. 그래서 대규모로 키운다. 다음은 콩과 면화 재배다. 50년 동안 시노피시가 엄첨커졌다. 대두 수출을 위해서다. 불법 벌목과 태우기가 이어졌다. 자기 토지의 20%만 개발해야 한다는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다.
  금을 불법 채굴하기 위해 땅을 파면 물이 고이고 모기가 생겨 말라리아에 걸린다.
  브라질 육우의 67%를 중국으로 수출한다. 대두의 71%가 중국으로 간다. 철광석도 중국이 많이 수입한다. 가공된 후 다시 세계 각지로 수출한다. 선주 민족은 금 채굴에 사용되는 수은 때문에 수은 중독에 걸린다.
  대규모 집회가 2023년 열린 이유는 아마존 보호 정책이 생겼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이 선주 민족부를 만들었고 선주민족 장관도 임명했다. 동시 통역도 생기고 세계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선주 민족을 보호하는 것이 지구를 보호하는 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발전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환경 파괴가 진행되면 농업도 불가능하다.
  소규모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야한다. 자신은 고향에서 버려진 땅을 개발하여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사오는 것이 더 저렴하다. 이런 생각만 하면 아마존은 더 파괴될 것이다.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다해달라. 선주 민족들은 일본 사람 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이 사실을 전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알래스카 매킨리 산에 갔을 때 17박 18일 동안 빙하 위에서 텐트 치고 살았다. 다시 헬기를 타고 공항으로 왔을 때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이 눈에 들어왔다.나무가 살 수 없는 곳에는 아무 생물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오늘 영어교실에서는 물건 사는 법에 대해 공부했다.

  

연이어 일본어교실에서는 각 층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웠다.
6층은 록 까이 10층은 쥭 까이다.

살사교실에서는 항상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전체를 한 개의 원으로 만드는데 오늘도 내가 최후 승자가 되었다. 요새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뭐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된 것 같다.
  살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극장으로 달려갔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을 보기 위해서다. 가보니 벌써 시작했다. 제목은 impossible인데 항상 possible로 끝난다. 톰 크루즈의 액션 넘치는 연기가 볼만하다. 극장이 얼마나 추운지 바지 두 개 입고 긴 티셔츠에, 폴라 잠바, 바람막이까지 입고 마스크 쓰고 머리까지 뒤집어 썼는데도 동태 될 뻔했다. 14층 식당에 가니 쪄죽을 판인데 말이다. 하루에 4계절이 있는 게 아니라 한 시에 4계절이 있다. 이게 바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1월 19일  항해 7 (나미비아에서 브라질로)

   오늘도 요가 교실에 갔다. 요가 선생님은 올해 60살이 되었다고 한다. 40대로 보인다. 20대부터 요가를 했다고 한다. 바른 자세와 바른 걸음걸이가 건강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레이 진의 사진 촬영법 강의를 들으러 갔다. 그는 고래 사진을 찍는 전문 사진 작가다.

   자신의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이다. 사진 장비가 좋아졌지만 휴대폰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다 위에 아무 것도 없어도 바다의 파도, 구름 등을 찍을 수 있다. 눈 앞에 있는 것을 활용해야한다.
주의할 점은
첫째 빛과 그림자다.
둘째 색상이다.
셋째 인물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 바른 자세로 찍어야 한다. 실루엣을 찍을 수도 있다.
네째는 자연 현상을 찍는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모드를 사용하는가이다. 자신은 오토모드를 비활성화시키고 밝기를 80~90%로 유지한다. 그래야 전송할 때 밝기가 변하지 않는다. 옳고 그름은 없다. 온도나 각도 등을 고려해서 찍으면 된다. 관찰도 중요하다. 자세히 볼 때 파도의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듄 사막의 사진에서 아이폰이 더 자세하게 나온다. 필름을 쓸 때는 찍기만 했지만 지금은 본인이 직접 수정해야한다. 수정하지 않으면 핸드폰 사진보다 못하다.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도 있다.

   카메라는 장비가 무거운 점도 있다. 하지만 액션 캠은 작고 편리하다. 타임레스 기능을 활용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는 고정대가 필요하다. 나미비아 핑크 호수도 찍었다.

360도 카메라는 모든 환경을 동시에 찍는다. 축소, 확대도 가능하고 구형으로  만들 수도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승선할 때  찍은 사진도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스토리다.
  남극으로 갈 때 고래를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남극 갈  때는 혹등고래도 볼 수 있다. 연속 초점으로 하면 움직임에 따라 초점이 이동된다. 동물을 찍을 때 연속 초점 모드로 한다. 초점구역을 넓게 하는 게 좋다. 남방귀신고래는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범고래도 볼 수 있는데 높은 등지느러미가 있다.

   셔터 속도도 중요하다. 셔터 속도가 빠르면 움직이는 물체를 찍기 좋다. 1000분의 1초가 좋다.
연속 촬영해도 좋다.
  카메라로 찍을 때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셔터 지연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하루만에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그래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다음은 시누이 요스케의  '기항지의 모든 것 리우네자네이루' 편을 들으러 갔다. 시모고 사토미도 함께 했다.
  카리오카는 리우의 사람들을 말한다.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브라질리아는 세계문화유산이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로 큰 나라이며 포르투갈어를 쓴다. 21일도 최고기온 35도다. 1헤알은 241원이다.
  올림픽 축구에서 다섯 번 우승했다. 항구는 보행금지여서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터미널에 기념품 상점도 있다. 코르코바도의 예수상, 팡데 아스파르 즉 빵산이 유명하다. 코타카바나 해안에는 리두광장도 있다. 헤알을 쓰지만 포장마차에서도 신용카드를 쓸 수 있다. 터미널에서 중심가까지는 걸어갈 수 있으나 위험하다. 카리오카  광장도 있다. 셀라론 계단은 60개국에서 타일을 가져다가 계단을 장식했다.
  칸델라리아 교회 앞에서 8명의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었다. 교회 문의 초록색 기둥에 아이들 이름이 적혀있다.
  자르지움 식물원에는 브라질나무도 있다. 이것이 브라질 국명의 유래가 됐다.

   가지 맥주가 유명하다. 축제 기간에는 빈 캔을 넣으면 지하철도 탈 수 있다. 스콜이란 맥주가 연하다. 보헤미아는 조금 진하다. 카샤사 럼주도 유명하다. 40도 정도인데 칵테일도 만든다. 해변에서 쥬스와 아이스크림도 판다. 카카오 씨로 초콜렛을 만든다.
  생과일 주스도 좋고 마테차도 좋다. 마테차는 잎을 발효시킨 후 말려서 만든다. 치즈빵도 맛있다. 카사바 전분으로 만든다. 튀김만두도 좋고 치킨 고로케도 맛있다. 타피오카도 카사바 전분으로 만든다.
  페이조아다는 노예들이 먹었는데 지금은 대표 음식이 되었다. 담아온 음식 무게를 재서 가격을 받는 음식점도 있다.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초록색 동전을 올려놓으면 더 먹겠다는  뜻이고, 빨간색 동전을 올리면 그만 먹겠다는 뜻이다. 소의 혹 부분이 좋은 고기다.

  브라질 부페 고기집은 시간 제한이 없다. 하루 종일 먹어도 된다. 아사이는 영양분이 많다.
'쇼핑 비오 술'에선 명품을 판다.
코타카바나 해변가에는 수퍼마켓도 있댜.  커피는 비싼 걸 사야 많이 볶지 않은 것이다. 구아바 양갱도 좋고 가죽 신발도 좋다. 라투라는 오일 제품 화장품도 있다.
  인사는 올라, 감사합니다는 여자의 경우엔 오브리가다, 남자는 오브리가도라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일본어 교실에 갔다. 내 앞에 앉은 일본 할머니가 일본어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버버거리는 내 모습이 딱했나 보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따라오며 12층에 소프트아이스 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금형씨가 12층 가서 먹고 오면 살사 수업에 늦을 것 같으니 6층 가서 사 먹자고 한다. 난 6층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줄도 몰랐다. 금형씨가 세 개  사서 7층 의자에 가서 먹었다. 일본 할머니가 자꾸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구글 번역기를 들이대고 말을 하라고 하자 자기는 혹카이도에서 왔다고 한다. 내가 자꾸 번역기만 쳐다보니까 내 핸드폰을 손으로 가리며 보지 말고 말로 하란다. 이거 참 환장할 지경이다. 살사교실에 가야한다고 번역기로 말하고 겨우 헤어졌다. 또 만날까봐 겁 난다.
  살사를 마치고 라티르 시와 크루즈 전속 뮤지션들의 합동 공연을 보러 갔다. 이미 시작되어 사람들이 계단에도 가득 차고 뒤에도 잔뜩 서 있다. 흰구름이 안으로 파고 들어가니 제일 앞쪽에 빈 자리가 보인다. 스미마셍을 외치며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아프리카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들어간다. 이렇게 띵까 띵까 놀면서 흥청망청 지내는 모습이 소돔과 고모라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솔로몬이 쓴 전도서에 보면 해 아래서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사는 것이 사람의 분복이라고 했다. 하긴 나도 우리 아이들이 잘 먹고 신나게 놀면 기분이 좋다. 아마 하나님도 우리가 지지궁상을 하며 지내는 것보다는 이런 모습을 더 좋아하실 지도 모르겠다.

1월 20일  항해 8 (나미비아에서 브라질로)

    오늘도 요가 교실에 갔다. 엉덩이뼈 뒤에도 근육이 있는데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이다. 티셔츠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부분인데 그 위의 기립근을 단련시켜야 허리가 안 아프다고 한다.

  요가를 마치고 7층 갑판을 돌았다.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 곳곳에서 뭐가 부딪치는지 딱 딱 소리가 난다. 오늘 따라 파도를 찍는 사림들이 많다. 부서지는 파도가 멋지다. 그 색깔이 환상이다. 빙하색과 닮았다. 무한대의 빛이 모여 이루어진 무색의 햇빛 중 푸른색 빛만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점심식사 후 시모고 사토미와 다카하타 라우라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러갔다. 라우라는  일본계 브라질 사람이다. 두 사람은 케이프타운에서 승선헜다. 라우라의 일본 이름도 사토미다.
  예전에는 이민을 주로 상파울로로 갔다. 시모고의 전 남편도 일본계 외국인이었다. 일본계 외국인을 니께이라고 한다. 라우라는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혼혈은 아니다. 멕시코 브라질인이다. 사토미는 일본 이름이고 라우라는 아빠 이름, 타카하타는 엄마 이름이다. 외할아버지는 부모님과 10살에 브라질로 왔다. 1922년 생이다. 외할머니는 8살 때 부모와 함께 브라질에 욌다. 1925년 생이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목소리가 예뻐서 결혼했다. 수퍼에서 만났다.

    9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아홉 번째는 1주일만에 죽었다. 매년 파티를 했다. 외할아버지 80회 생일에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아버지와는 스페인어와 브라질어로, 어머니와는 포르투갈어로 얘기했다. 유학 온 아버지와 엄마가 만났다. 일본식으로, 멕시코식으로, 브라질식으로 세 번 결혼식을 했다. 멕시코와 브라질을 왔다갔다 해서 전학을 열 번 했다.

    1908년 첫째 이민 배는 카사토마루호이다 781명이 고베에서 출발했다. 이민을 장려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노예제도가 끝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이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3년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이민자들을 위해 교육도 시켰다. 꿈을 가지고 이민을 갔다. 브라질에 도착했을 때 폭죽을 보고 환영 파티를 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이 축제일이었다. 커피 농장에서 노예와 같이 일했다. 아이들은 빵 하나를 나눠 먹으며 부모를 기다렸다.
  시모고의 전 남편인 오카다상의 증조부모님도 브라질로 이민 갔다. 농장주는 노동력을 착취했다. 밤에 탈출하여 항구로 가서 일본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중에 할머니를 만났다고 한다.
  라우라의 증조부모는 상파울로로 이주하여 가게를 했다. 여기에 일본인 타운이 있다. 파나마에서도 가게를 하셨는데 파나마에는 증조 할아버지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
  라우라는 부모님과 다시 일본으로 왔다. 일본어를 못 해서 따돌림을 받았다. 학교에서 연락사항을 적으려고 하면 아이들이 그 종이를 밟고 브라질로 돌아가라고  했다. 점심도 화장실에서 혼자 먹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금도 집에서 아버지와는 스페인어와 영어, 엄마와는 포르트갈어로 얘기한다. 조부모는 이케 4세, 5세가 되어도 일본인과 결혼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무나 좋은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한다.
  1990년 출입국 관리법 개정으로 일본계 2세, 3세들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일본으로 오게 됐다. 외모만 일본인이라 직장에서 마찰도 심했다. 여기서도 힘든 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이겨냈다. 다섯가지 언어를 하게 된 것도 감사한다. 선조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베의 이주 항구에 있는 동상은 꿈에 찬 가족의 모습이다..

     우리도 이민자에게 좋은 마음으로 대해 주어야겠다. 시모고 전 남편도 일본에서 생활했는데 2004년 파견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 노동자들의 힘으로 국가가 돌아가고 있다. 라우라는 3개국 국적이 있어서 투표권도 3개다. 브라질에서 선거가 있을 때는 브라질 영사관에 가서 투표한다. 생각도 여러 언어로 섞어서 한다.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살사를 마치고 또 강연을 들으러 갔다. 이토 치히로의 '태양의 땀, 달의 눈물 - 중남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통제 당하는 걸 싫어한다.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내용은 슬픈 노래인데 즐겁게 부른다. 매주 토요일은 파티를 한다. 모르는 사람도 초대한다. 보통 2시간 늦게 간다. 일본기차는 1분 늦으면 지연 방송을 한다. 하지만 브라질 기차는 2시간 늦어도 방송하지 않는다.
  브라질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는 공만 있으면 된다. 공이 없으면 헝겊을 둘둘 말아 공을 만들어서 한다. 매사에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 사탕수수 찌꺼기로 에탄올을 만들어 택시를 움직인다. 힘 들면 신이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일본인 유바씨가 만든 농장에서는 쉬는 날마다 공연을 하러 간다. 낮에는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저녁에는 예술을 한다. 유바씨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감사하기, 농사 짓기, 예술하기를 모토로 했다. 40대 여성 오바라시가 오자 예술을 했는지를 물었다. 공연을 위해서 발레를 했다고 하며 이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신이 싫증이 난 것은 발레가 아니다. 여기서 발레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했다. 한 번은 걸어다니는데 베토벤 곡이 들렸다. 가보니 피아노 위에 밀집모자가 있고 옆에 장화가 있었다. 몇 년 피아노를 쳤느냐고 묻자. 40세에 이 농장에 왔다고 했다. 피아노를 해보고 싶다고 하자. 그날부터 배우라고 했다. 백발이 될 때까지 쳤다. 젊은 사람도 있었는데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다가 이 농장에 왔다. 전기 통신대에 다녔었다. 전기 시설을 다 고쳐주자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그는 여기서 결혼도 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라도나는 영웅이다. 팔에 체게바라를 문신으로 새기고 있다. 체게바라는 선주민들이 노예같이 살고있다는걸 느끼고 혁명군에 참여하게 되었다. 브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에라테네오 서점은  세계에서 두 번 째로 아름다운 서점이다.
  탱고는 밤 10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길거리 어디서나 춘다. 춤보다 노래와 연주가 중요하다. 탱고 오케스트라는 12명으로 구성된다. '옛날이 좋았어.'라는 내용이다. 아르헨티나는 부유한 나라였다. 일본보다 지하철도 먼저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의 중고 지하철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군사정권이 들어서서 3만 명을 학살했다. 비행기에서 떨어뜨리기도 했다. 5월 광장에 실종된 사람의 어머니들이 지금도 시위하고 있다. 일본인도 있는데 일본 영사관에서는 내정 간섭이라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사람 수 보다 소의 수가 많다. 레드와인이 맛있다.

    칠레는 일본과 매우 닮았다. 성게도 잘 먹는다. 일본 식당에는 칠레산 성게가 많다. 칠레는 생선을 많이 먹는다.
  페루는 스페인 사람들이 와서 노예로 삼고 금을 뺏어갔다. 30만명이 사는 빈민가 마을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을랐다. 카톨릭 신부와 죄익 학생들이 좋은 마을로 만들었다. 상하수도와 전기도 들어갔다. 일본계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살기 위해 페루로 이민을 갔다. 그의 부모는 사탕수수밭에서 노예처럼 일했다. 채찍에 맞으면서 일했다. 후지모리 아버지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와주지 않았다. 타이어 수리 일도 했다. 작은 식당을 운영했을 때 2차 대전이 반발했디. 페루는 미국편이라  일본 사람을 미워했다. 후지모리가 중학생 때 꽃가게를 했다. 대학교를 포기 하려했지만 아버지가 가라고 주장했다. 대학을 나와 대통령까지 되었다. 군사정권과 손을 잡게 되면서 선주민들의 인심을 잃었다. 잉카인들은 '태양의 땀이 떨어져  금이 되었고 달의 눈물이 떨어져 은이 되었다'고 믿는다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오늘 강연을 두개나 들었더니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다.
  저녁을 먹고 김동녀 할머니 9순 잔치에 갔다. 같이 노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